교과부의 ‘다양한 학교운동장 조성 사업’일환으로 지난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성됐던 학교인조잔디운동장 사업.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이광희 의원(민주통합당)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인조잔디운동장조성은 하향인 반면 충북은 상승 추세를 그리고 있었다.

지난 2010년 충북지역은 인조잔디를 17개 학교가 조성했고 2009년에도 역시 17개 조성학교 중 천연잔디는 1개 학교에 불과했다.

2009년부터 전국 인조잔디운동장은 10%씩 하향 감소하며 그 자리를 천연자리로 대체하면서 상승 추세에 있는 것과 대비되고 있는 모습이다.
충북 도내 인조잔디운동장이 전국적으로 볼 때 과다 조성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독 충북 지역 학교에 인조잔디가 많이 조성된 것에 대해 이 의원은 “충북 교육은 최신 교육기자재 도입 등 늘 최첨단을 달려왔다. 그 다음 눈을 돌린 것이 인조잔디운동장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유독 충북에서 인조잔디 추진 현황이 많은 것은 충북도교육청이 여전히 개발과 성장 중심의 사고방식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정말 지켜야 할 가치로는 민주주의 공동체성에 대한 신뢰 등 외형적 성장보다 내면적 성숙이 필요하다”며 “운동장을 꼭 인조잔디로 만들 필요는 없다. 어떤 개념으로 보는가가 중요하다. 획일적 사고야 말로 교육에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서울시가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사업’에 대한 특정감사(초·중·고 16교)를 실시한 결과 부당 수의 계약, 적정 면허 미소지 업체와 계약 체결, 설계변경 소홀, 공사 감독 및 준공 검사 소홀, 하자 검사 및 관리업무 소홀, 잔디 유지 보수 보증금 미 청구 등 문제점이 투성이었다. 이는 명약관화 한 일로 비단 서울에서만 일어난 일이라고 볼 수 없다.

결국 교육계 일각에서는 잘못된 정책은 예산낭비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건강까지 해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국 1580여 곳에 설치한 인조잔디 운동장. 이 가운데 사용한 지 5년이 넘어 노후한 613곳(38.8%)과 수명이 다한 200여개 학교( 12.7%)의 인조잔디운동장이 애물단지가 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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