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 정문앞 가로수 27그루 아름다운 꽃과 향기 선사

충북도청 정문 앞 양쪽 길가에는 삼각뿔 모양의 꽃이 피는 특이한 나무가 줄지어 서있다. 5~6월경에 꽃을 피워 행인들에게 아름다운 꽃과 향기를 선사하고, 시원한 나무그늘까지 만들어주는 이 나무의 이름은 마로니에.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눈물속에 봄비가 흘러 내리듯/ 임자잃은 술잔에 어리는 그 얼굴/ 아~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 버렸네/ 그 길에 마로니에 잎이 지던날~’ 가수 박건의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이라는 노래 가사이다.

마로니에 나무는 이름만 들어도 낭만적이다.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 때문일까. 마로니에 공원은 1975년 서울대 문리대와 법대가 관악캠퍼스로 이전한 뒤 조성된 곳. 문학과 철학과 낭만과 연극이 살아숨쉬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후 이 공원은 대학로 젊음의 상징이 됐다. 문예회관을 비롯한 각종 문화공간, 갤러리, 소극장, 커피숍, 레스토랑이 운집해 많은 젊은이들이 찾고 있다.

마로니에 나무는 한 눈에 봐도 웅장하고 아름답다. 삼각뿔 모양의 꽃은 겉에서 보면 흰색인데 안을 들여다보면 붉은색, 노란색이 섞여 있다. 대구시 동구 불로동의 가로수 역시 마로니에인데 아름답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마로니에 목재는 무늬가 독특하고 아름다워 공예나 가구재, 조각용으로 사용하고 숯을 만들어 그림 그리는 목탄으로도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벌들이 이 꽃을 아주 좋아해 밀원(蜜源. 벌이 꿀을 빨아오는 원천)으로 이용된다고 한다.

청주시 관계자는 “지난 1997년 도청 앞 버드나무를 베고 마로니에를 27그루 심었다. 버드나무에서 솜털 같은 게 날려 민원이 많아 수종을 변경했다. 청주시내에는 제2순환로, 가경 풍년로 등지에 마로니에가 20~40그루 있다. 그런데 마로니에는 보기에는 아름다우나 가로수로 적당한 나무는 아니다. 가로수는 공해에 강하고 먼지흡착능력이 있으며 방음·방풍능력이 있어야 한다. 청주시내에 가장 많은 가로수는 은행·이팝·버즘나무”라며 “마로니에는 칠엽수라고도 하는데 길게는 15일 가량 피어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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