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음식점 권중선 대표

“안녕하세요. <again 홍콩>입니다. 그동안의 성원에 힘입어 고객님들께 탕수육을 무료로 드리는 행사를 시작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대상은 매상 방문 식사고객이고 행사기간은 5월 13일~25일까지입니다.”

며칠 전 기자에게 한통의 문자가 왔다. 요즘 매주 화요일 회사 신문 마감 날이면 저녁마다 시켜 먹는 중화요리집에서 온 문자였다. 탕수육이 공짜라니!


궁금증이 일어 직접 중화요리집을 방문했다. 중앙공원 입구에 있는 청주의 명문 쫄쫄호떡 2층에 있는 식당으로 쾌적한 실내 공간에 화장실에는 비데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어떻게 이런 행사를 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권중선(38) 대표는 “(식당을) 오픈한지 6개월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손님들 도움을 많이 받아서 보답하는 차원에서 하게 되었다”며 밝게 웃으며 말했다.

이어 권 대표는 “어려서부터 이쪽 업계 선배님들이 보육원, 양로원 등에 봉사 다니는 것을 많이 봐 왔다. 매상에 큰 욕심이 없다. 손님들이 원하는 서비스도 많이 드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곳 식당에 들어서면서 흥미로운 것 하나를 발견했다. ‘자원봉사자 우대할인 행복나눔가게’라는 것이 입구에 붙어 있었다. 이에 권 대표는 “자원봉사자 분들을 위해 성의껏 음식값을 깎아주고 있다”고 답했다.
식당 이름이 왜 <again 홍콩>인지가 궁금했다. 알고 보니 아픈 사연과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숨겨져 있었다.

“1997년에 청주시 봉명동 봉정초등학교 앞에서 아는 형님과 <홍콩반점>이란 이름으로 동업을 했었어요. 그때 배달사고가 나서 10년 동안 재활치료를 받으며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처음 시작했던 그 때를 기억하며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픈 마음에 가게 상호명을 이렇게 지었습니다. 잇속만 차리지 않겠다는 마음과 함께요.”

식당 안에는 사단법인 한국조리사협회로부터 받은 최우수조리사 자격증이 자랑스럽게 걸려있었다. 지난 2010년 협회로부터 주방 위생 상태, 음식 맛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전국 30명의 조리사들에게 준 자격증이라고 한다. 맛과 청결상태 기자가 강추한다. 꼭 한번 가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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