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부터 <충청리뷰> 독자위원 모임을 삼겹살 집에서 하기로 했다. 신문평을 하기에 앞서 함께 식사도 하고 삶도 나누며 끈끈한 인간애를 먼저 나누고 싶어서다. 이번호부터 독자위원으로 함께 하게 된 삼겹살 집 주인장 김동진 대표께 심심한 감사를 표하며 다음 모임에는 보다 많은 독자위원들이 함께 할 수 있기를.  

김동진 함지락 식당 대표

어떤 각도· 시각으로 볼 건지가 중요

<충청리뷰>는 일반 일간 신문사와 방송사의 속도를 따라갈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어떤 각도 어떤 시각으로 볼 건지가 중요하다. <충청리뷰>가 지향하는 시각으로 'Why'라는 부분을 가지고 다시보기로 세상의 사안을 제대로 들여다봤으면 한다. 이 기사에 이런 배경이 있었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알리며 존재가치의 기능 역할을 했으면 한다.

윤송현 의원의 탈당 관련 기사를 보면 스웨덴의 무엇을 보고 구체적으로 탈당을 결심하게 됐는지 궁금증만 일으킨다. 단순히 윤 의원의 페북 내용만 옮기는 것이 아닌 그 내면까지 취재해서 알려주는 것이 일간지와 다른 <충청리뷰>의 역할이라고 본다.

정체불명의 언론인단체 제하의 기사에서도 공인 받은 언론 단체 한 두 개만 더 써 줬어도 기사에 더욱 공신력을 받았을 듯 싶다. 정체불명이란 표현에 잘못하면 모두 싸잡아 비판의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충북학 연구소 관련 기사를 보면서 아직까지 홈페이지 없는 연구소 봤어 묻는 질문에 못 봤어 대답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충북학을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결국 경쟁적으로 만들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충북학에 대해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구체적인 대안제시가 없어 아쉬운 기사였다.

병원과 약국의 담합 기사에서는 한 기사에 모든 것을 다 보여주려고 했다. 이런 기사는 시리즈로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풀어나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희구 우진교통 자주관리실장

표지이야기 내공으로 더욱 뚝심 있게 느껴져

호를 거듭할수록 충청리뷰에서 뚝심 있는 맥박이 느껴진다. 정치정세, 사회문화, 경제 등의 변화에 따라 그 흐름을 따라가기 일쑤인 신문들의 정보전달 역할에서 <충청리뷰>만의 확연한 변화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만히 되돌아보니 표지이야기의 내공 때문인 듯하다.

1면에서 사진과 함께하는 표지이야기 소개를 시작으로 3면에서는 ‘4주전 예고제’를 배치함으로써 독자와의 약속을 보란 듯이 확인시켜준다. 그리고 4면에서 6면까지는 발로 뛴 흔적이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달된다.

773호(다시 책을 찾아서)와 774호(충북이주노동자 2만명시대)는 서로 다른 영역의 기사임에도 충실한 내용으로 독자에게 선보이는 방식이 아닌 독자를 끌어나가는 힘이 느껴졌다.

지금 중앙지에서도 지속적으로 보도되는 기사 중의 하나가 산업단지의 발암물질 배출관련내용이다. 다른 지역보다 심도 있는 취재로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잘 알려냈으나 이를 보완, 규제할 수 있는 시스템의 변화는 행정기관이나 업체 어디도 선두가 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그리고 이번 호에는 어린이집을 다니는 유아부터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통학차량으로 인한 잦은 사망사고와 수위가 높은 안전위협에 대한 기사가 실려 있다. 정치면과 충북방송 지면에 각각 실려 있는데 아찔했다.

우리 아이들이 많게는 15년 정도를 법망을 피해 도로와 시설에서 곡예를 하는 차량을 타고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관련법안 마련을 위해 정치권과 차량운영주체들의 의식개선과 실질적인 변화가 절실하다.

조송주 하이브캠프 기획팀장

세림이법, 정치권 이야기만 담아 아쉬워

아들이 7살이다. 유치원에 차로 통학시키고 있다. 그러기에 더욱 관심을 끄는 세림이법 관련 기사를 보면서 답답했다. 기사가 정치권에 맞춰져 있는 것을 보면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괴감이 밀려 왔다.

정치 말고 시민사회에서 긍정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사례가 있었으면, 그 부분을 <충청리뷰>답게 찾아 들어가 시원하게 알려줬으면 했다. 법이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복지예산을 전용해서라도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는 식의 대안 기사를 보고 싶었다.

무거운 기사들만 보다가 세상사람 코너에 들어 설 때면 해갈이 되는 느낌이다. 다른 신문에서 벤치마킹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잠시 쉬어 가는 코너로 딱 쉼표가 생기는 이런 부분은 여러 개 만들어도 좋을 듯 싶다.

택견가족 세계일주 기사는 집을 팔고 가족들과 새롭게 출발하는 홍 관장을 보며 밑바닥을 쳤을 때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것 같았다. 예술적인 아름다움 마저 느꼈다.

이창수 시방아트 편집장

근현대사 산책, 현실적 대안 담아주길

청주 근현대사 산책을 즐겨보고 있다. 타지에서 이주해 온 개인적 상황도 있지만 개인 관심이 있다 보니 즐겨 보는 것 같다. 청주에 거주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동네나 지역의 역사에 관심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꾸준하게 지역 역사를 알리는 일은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라면 신문의 느낌보다는 지난 추억을 이야기하는 잡지의 느낌이 강하다. 과거에서 출발하여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는 그런 방법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과거의 기억 역시 근대의 모습에 맞추어 있는데 각기 오래전부터 역사를 다루어 준다면 더 넓은 이해를 할 기회를 줄 것 같다.

774호에서는 이주 노동자를 심층적으로 다룬 것은 좋은 기사 소재였다. 이러한 사회고발의 기사를 다룬 뒤에는 그 문제점을 알릴 수 있는 인권센터 연락처를 각국의 언어로 함께 실어준다면 한국어를 모르는 노동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인권센터의 후원 계좌등도 함께 실어서 <충청리뷰>가 여러 어두운 곳에서 일을 하는 단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으면 좋겠다.

신문을 본다는 것은 나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나 혹은 세상은 어떻게 방향을 틀었나 하는 관심사로 보게 되는 것 같다. 집 팔아서 떠난 세계일주 333일의 기사는 또 다른 선배 삶을 살아간 가족들의 이야기이다.

다음 호에도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지만 이미 끝난 이야기라는 것에서 다소 맥이 빠지긴 하다. 그래도 뻔한 삶의 치열함을 위에서 보는 듯 한 이런 이야기는 정말 신선한 것 같다.

이인영 협동조합친구들 사무국장

익숙한 습성에 빨간 신호등 켜진 나를 발견

최근 스마트폰을 바꾸었다. 지난 2년 동안 쓰던 것도 스마트폰인데 손에서 익숙하지 않으니 떨어지고 부딪치고···. 뿐만 아니라 어느새 이렇게 진화(?) 발전했는지 당황스럽다. 놀라움과 실수가 연발한다.  손에 익은 물건이 편하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습관에 매인다. 남들만 보수적이 되어가는 것이 아니고 나도 내 것을 지키고 고수하려는 관성이 있다.

익숙함에 더 익숙해지려는 습성에 빨간 경고등을 켰다. 오늘은 삐딱하게 신문을 뒤척였다. 익숙한 편집, 익숙한 이름, 익숙한 디자인 갑자기 불안해진다. 이것이 전부일까. 변화는 파장을 크게 일으킨다. 하지만 그것은 수혈 받는 에너지이다. 살아있고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 

지난주 사회적협동조합으로 협동조합친구들이 창립했다. 협동조합을 하니 모든 것이 협동조합으로 가능한 것에 고무되어 있다. 전국에서 협동조합 붐이 이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긍정도 크다. 수많은 형태의 협동조합이 만들어지리라 기대하면 그만큼 지평이 넓어지는 것이 아닐까 상상한다.   오늘은 삐딱하게 신문을 뒤척인다. 꿈틀대는 글, 펼쳐지는 글로 받을 자극, 놀랄 준비를 미리 해본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