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민예총, 베트남과 문화예술 교류 10년···교실·교육실·장학금 지원
올해 ‘도서관친구들’ 모임과 제2 호아빈초등학교에 도서관 건립 결정

▲ 제2 호아빈초등학교 전경

충북민족예술인총연합(이하 충북민예총)이 올해 한-베트남 교류 10주년을 맞아 큰 ‘사고’를 쳤다.
베트남의 한 초등학교에 도서관을 지어주기로 한 것이다. 도서관 건립은 오래전부터의 숙원사업이었
으나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비로소 가능해졌다. 지난 3월 27일~4월 3일 충북민예총과 ‘도서관친구
들’ 대표단은 베트남 푸옌성을 방문하고 도서관 건립을 논의했다. 도서관은 제2 호아빈초등학교 내
에 짓는다. 이 자리에는 충북민예총 전 회장인 도종환 국회의원(민주당·비례대표)도 참석했다. ‘도
서관친구들’은 도서관 건립을 도와주는 모임.

▲ 도서관건립을 위한 회의 모습
박종관 충북민예총 이사장은 “지난 2010년부터 푸옌성 따이화현 학교와 지역주민, 그리고 이 현의 인민위원회에서는 도서관 신축과 도서구입, 교육 프로그램 지원을 충북민예총에 요청했다. 돈이 없어 추진을 하지 못하다 ‘도서관친구들’이라는 모임에서 도서관 건립을 도와주는 것을 알고 도움을 요청했다”며 “충북민예총에서는 올 하반기 쯤 서울과 청주에서 모금 공연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서관친구들’은 모금운동을 펼쳐 국내외에 도서관을 지었다. 지난해에는 미얀마에 ‘빰뽈렛도서
관’을 지어 기증했다. 회원들은 5만원부터 300만원까지 후원했다. 충북대 철학과 교수였던 윤구병
보리출판사 대표는 300만원, 전국에 기적의도서관을 지은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은 100만원을 냈다. ‘
도서관친구들’은 이 날 베트남측 대표들과 학교 주변을 둘러보고 마을과 학교 사이에 도서관 짓는
계획을 제안했다.

▲ 충북민예총, '도서관친구들' 대표단과 베트남 어린이들
충북민예총 측은 “도서관 신축에 7500만원 가량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도서관친구들’ 회원이 6000명 정도 된다. 이들이 내는 회비와 모금, 충북민예총의 모금 등을 통해 경비를 해결할 것이다. 충북도민들이 ‘도서관친구들’ 회원으로 가입해 도와주면 무척 고마울 것”이라며 “베트남은 11~12월이 우기다. 그래서 4~6월 설계하고 7~9월 시공해서 우기 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민예총은 10년전부터 베트남과 매우 끈끈한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4년부터 베트남 푸옌성과 문화예술 교류를 하면서 이들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이 곳은 베트남전 당시 한국 청룡부대가 주둔했던 곳이고 베트남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 충북민예총이 베트남과 교류하게 된 배경에 대해 박종관 이사장은 “충북-제주간 10년 교류를 끝내면서 어디와 교류를 할 것인가 검토하게 됐다. 그 때 충북민예총 내 작가회의 안에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작가들의 모임’이 있었고, 소설가 김남일 씨가 회장을 맡고 있었다. 베트남전쟁 때 우리군의 대량학살에 대한 책임도 지고 베트남과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자는 차원에서 김남일 씨가 구수정 씨를 통해 교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구수정 씨는 베트남 사회적기업 ‘아맙’ 본부장. 이후 충북민예총과 푸옌성은 서로 양국을 방문해 자국의 문화예술을 선보이는 행사를 꾸준히 해왔다.

그뿐 아니라 이철수 판화가를 비롯한 예술가들의 그림 판매와 공연 수익금, 모금 등을 통해 따이화현
제2 호아빈초등학교에 교실 8칸 및 컴퓨터 교육실·책걸상·칠판·전기시설 등을 지원했다. 또 2009
년부터는 이 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 충북민예총 공연

지난 3월 베트남 푸옌성에서는 베트남 전통춤과 전통악기 공연, 충북민예총의 사물놀이·진도북춤· 무용 공연, 그리고 양국의 연합공연이 열렸다. 또 충북민예총 측은 제2 호아빈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장학금과 그림, 공책 등을 전달했다. 그림은 이홍원 전 충북민예총 회장이 기증했다. 가난한 예술가들의 단체인 충북민예총은 자신들도 어려운데 이렇게 오랫동안 선행을 베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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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친구들’ 모임을 아시나요?
전세계 모임, 국내에 20여개···도서관 건립부터 자원활동까지

‘도서관친구들’이라는 모임이 있다. 도서관을 좋아하는 주민들이 도서관 운영과 활동을 돕기 위해
만든 것이다. 이 모임은 이미 1900년대 초 독일과 프랑스에서 시작됐으며 미국·영국·호주·캐나다
·일본 등 전세계에 활성화 돼있다고 한다. 미국에는 5000여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
서는 지난 2005년 서울 광진구립도서관에서 시작됐고 전국에 20여개 모임이 있다.

여희숙 대표는 “도서관이란 살아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주민의 평생교육과 문화생활을 지원하는 중요한 사회기관이다. 그러나 도서관이 제 몫을 하려면 모든 주민들이 도서관의 가치를 인식하도록 도와주는 ‘도서관친구들’ 도움이 필요하다. 지역주민의 관심과 참여가 없는 도서관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모임에서는 기금모금·자원봉사·홍보·캠페인·후원·지역주민연계·국제교류 및 지원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도서관에서 행사가 있을 때는 자원활동가로 진행을 돕고, 경제적으로 후원하거나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는 문제해결을 위해 캠페인을 벌인다”고 말했다. 자원활동가, 후원자, 해결사이면서 도서관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지역주민들에게 알리는 알림이 역할도 한다는 얘기다. ‘도서관친구들’ 모임은 2004년 9월 ‘도서관에 힘이되는 사람들’ 모임으로 시작했다. 서울 광진중학교 도서관 학부모 모임에서 마음에 맞는 사람들 몇 몇이 도서관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찾던 중 광진중학교 도서관 예산이 줄어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한 책읽기’ 행사에 필요한 책을 기증한 일이라고. 그러던 중 이미 외국에 ‘도서관친구들’이라는 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고 2005년 9월 이름을 변경했다고 한다.

회원은 누구나 될 수 있다. 정회원은 매월 5구좌 이상의 회비를 내고 월 1회 이상 정기모임에 참석하
는 사람이고, 일반회원은 월 3구좌 이상 회비를 내고 비정기적으로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 1구좌는
2000원이다. 또 후원회원은 누구나 가능하고 액수도 정해져 있지 않다. 정기모임은 매주 월요일 서울
광진구 광진도서관에서 있다. 함께하는 도서관친구들로는 서울의 광진구립·동대문구정보화·도봉·
서대문구립이진아 도서관, 충남의 금산기적·보령햇살·홍동밝맑 도서관, 강원의 강릉시립·원주세인
도서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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