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확천금을 꿈꾸는 세 노인의 좌충우돌 인생기가 5월의 무대로 펼쳐진다.

충북도립지정예술단 시민극장(대표 장남수)은 이만희 작, 이승호 연출로 ‘피고지고 피고지고’를 5월 1일부터 20일까지 씨어터제이(흥업백화점 뒤)에서 선보인다.

연극 ‘피고지고 피고지고’는 이만희씨의 극본을 원작으로 젊은 시절 도박, 사기, 절도, 밀수 전과범들인 왕오와 천축, 국전 등 세 노인이 풀어가는 이야기다.

황혼기에 접어든 세 노인은 어느 날 화원을 운영하는 혜초여사로부터 산꼭대기 군부대 지하의 옛 절터에 묻혀있다는 보물이야기를 듣게 되고 일확천금이 나오기를 꿈꾸며 산꼭대기를 향해 굴을 파게 된다. 믿음을 갖고 우직하게 굴을 파 들어가려는 왕오와 불안감과 불신감으로 흔들리며 다른 세계로 도피하고자 하는 국전, 인생의 깊은 의미를 마지막 자성비로 마감하려는 천축은 부자가 된 모습을 상상하며 굴을 파들어 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 노인의 마지막 한탕을 그리고 있는 연극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인생은 공수래공수거라지만 마지막까지도 놓치 못하는 인간의 탐욕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이승호씨는 연기자로 대중들에게 친숙한 배우다. 보통사람들, TV손자병법, 용의 눈물, 제3공화국 등 TV에 출연했으며, 영화에선 건축학개론, 간첩, 달콤한 인생, 청연 등에 출연해 중견배우의 깊이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이승호씨는 연극 연출자로 그리고 배우로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이승호씨는 “어떤 사람이 독채 전세를 얻었는데 평생 동안 집 주인이 나가란 소리를 안 해서 거기서 살다 죽었을 때 그때 그 집은 자기 집이었을까 남의 집이었을까 와 같은 연극대사가 나를 사로잡았다”며 “극작가 이만희 씨의 피고지고 피고지고는 나의 가슴속 깊이 새겨진 지워지지 않는 걸작이다. 작품 속 각 인물들의, 내면의 세계를 부각 시켜 무대 위에서 진솔하게 그려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피고지고 피고지고’의 출연배우는 이승호, 이승부, 서홍원, 최민숙씨 등 중견배우들이다. 공연은 월,화,목,금은 오후 7시 30분, 수,토,일은 오후 4시에 무대에 올려진다.(043-256-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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