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준 사진부 차장

본사는 최근 들어 청주시의 근대문화를 들춰보는 보도를 연속해서 내고 있다. 무심천, 서문다리, 우체국 등 청주시의 근대사에서 빼놓을 수없는 건물들과 그에 대한 사연을 옮겨 적고 있다. 신문 마감을 앞두고 옛 사진을 찾는 작업을 할 때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이 사진을 어디서 어떻게 찾을까?

각 자치단체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기도 하고 사진담당 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어 몇 년도 당시 그 건물 사진을 찾아달라고 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가끔 운좋게 사진이 있는 경우 상태 좋은 사진을 구할 수도 있지만 여간해선 어렵다. 다행이 ‘청주시디지털문화대전’ 에 접속해 사진을 볼 수도 있지만 신문에 쓰기에는 해상도가 너무 낮고 사진자료도 부족하다.

충청일보 김운기 전 국장은 1969년부터 1994년까지 충북지역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했다. 그가 담은 사진은 당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은 사실적인 기록물이지만 현재는 당시의 시대상황을 대변해주는 유일한 역사적 기록물이 되었다.

성안길, 철당간의 중앙극장과 그곳을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의 추억을 자극한다. 그는 현재까지 신문에 기고를 하는 등 노익장을 자랑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기록한 대부분의 사진은 그가 다녔던 언론사 창고에 보관중이다. 그 방대한 역사적 기록물이 철재 캐비닛 속에 묻혀 있다는 현실에 아쉬울 따름이다.

▲ 1974년 여름, 아슬아슬한 징검다리 장맛비로 무심천물이 불어나 등교하는 여학생들이 돌로 놓인 징검다리 위를 조심조심 건너고 있다. / 사진=김운기

얼마 전 군산에 근대역사박물관에 다녀왔다. 박물관은 군산의 과거에서 시작해 오늘날의 변천사까지 사진으로 한눈에 관람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일제 강점기시대 우리의 양곡을 일본으로 송출하던 ‘수탈항’으로 슬픈 과거가 있는 군산의 모습은 한 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당시의 모습과 사람들의 삶에 대해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청주시는 요즘 읍성을 복원하는데 힘을 쓰고 있다.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전문가의 의견과 발굴 작업을 하는 등 여러모로 고민하는 모습이다. ‘백 마디 말보다 한 장의 사진이 말해준다’ 는 말이 있다. 누군가는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고 지금도 그 기록은 계속되고 있다.

청주시의 근대사의 사진을 적극적 의지로 통합, 관리한다면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또 하나의 귀중한 자료를 만들어가는 가치있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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