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후보 난립하면 필패…보이지 않는 손 작용할까?

학생인권조례의 운명은 누가 교육감이 되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누가 교육감이 되느냐는 후보구도에 달려있다. 아직 선거까지는 1년여가 남아있지만 진보 김병우에 맞서 다수의 보수 후보가 난립하는 구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후보의 난립은 이기용 현 교육감이 3선 제한에 걸려 출마가 불가능해지면서 춘추전국시대와도 같은 상황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보수후보군은 10명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수후보의 난립은 보수진영의 당선가능성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체적으로 ‘교통정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손’이 수신호를 작동하지 않을 경우 원활한 교통정리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여기에서 보이지 않는 손의 주인은 이기용 교육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벌써부터 이 교육감이 누구를 후계자로 낙점할 것인가가 교육계의 관심사다.

물론 보수후보군 중에는 이 교육감이 누구를 지지하든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굳힌 이들도 있다. 교육의원으로 충북도의회에 진출한 인물들 중에 이런 자신감을 가진 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첫 직선제로 실시된 2010년 6·2지방선거에서는 현역이 이 교육감이 유리한 위치를 점한 상황에서 46.3%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3자대결에서 김병우 후보는 34.2%, 김석현 후보는 19.5%를 득표했다. 두 김 후보는 두 번째 출마이기 때문에 첫 출마하는 후보들에 비해 인지도에서 유리한 입장에 있다.

특히 김병우 후보는 이 교육감이 빠지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3자구도 이상이라면 승리에 기대를 걸기에 충분하다. 

교육계 소식통은 “학생인권조례 제정문제는 색깔론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다. 그러나 조례를 먼저 제정한 지역에서 문제점이 돌출된 바가 없다. 어쨌든 차기 교육감선거는 이 문제가 쟁점이 될 것이 뻔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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