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리뷰>는 올해 독자위원 모임을 A,B조로 나눠 격주로 운영하고 있다. 각 조 일곱 분씩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는 B조 독자위원들을 모두 만나 편하게 서로의 삶도 나누고 신문에 대한 평도 듣고자 월요일 저녁 모임에 오시는 분들께 개인적으로 식사를 쏘겠다고 밑밥(?) 던졌으나 실패했다. 왜 이리 <충청리뷰>독자위원들께서는 다들 바쁘신지···.

앞으로 독자위원들에게 올해 모임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 밥을 쏠 예정이다. 한국 사람은 자고로 같이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실 때 더욱 끈끈해지기 때문. 독자위원 모두가 모여 살갑게 사는 이야기도 나누고 <충청리뷰> 신문평을 하는 그날을 소원하며 이만 총총.  

남소연 CJB청주방송 작가

장애인의 날, 장애인 특집기사 아쉬움 남아
그것을 알려주마는 오히려 독자들에게 궁금증만

이번 호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다양한 특집기사들이 나왔다. 신문 앞머리에 장애인의 날만 기사를 쓴다는 한 분의 푸념이 이번 호에서 고스란히 반영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의 교육과 자립에 대한 내용을 다룬 것은 물론 의미가 있지만 너무 피상적인 모습들만을 조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많은 시민들이 신문에서 보고 싶은 장애인의 날 특집 기사는 보다 현실적인 우리지역 장애인들의 실제 모습일 것이다. 통합교육을 다룬다면 우리 지역에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어떤 문제들이 실제로 있는지, 문제의 원인은 무엇이고, 충북 교육청에서는 통합교육에 대한 지원을 어떻게 지원하고 있는지, 타지역과 비교하면 우리지역의 통합교육은 어떤 수준인지에 대한 보다 살아있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또 장애인들은 시설과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곧 생존과 연결되는 문제 일 텐데, 우리지역에서는 과연 이 접근성을 제한하고 있거나, 아예 제공조차 하고 있지 않은지에 대한 의문도 든다. 점자보도블록 같은 경우 실제 잘못된 위치에 설치되어 있거나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심지어 시청홈페이지조차 장애인들에 대한 접근성이 어려운 것 같은데, 어떤 홈페이지의 경우는 접속하자마자 장애인들을 위한 음성 서비스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모습과는 사뭇 대조되는 부분인 것 같다. 이런 실질적인 것들을 직접 조사해서 고쳐나가게끔 하는 것이 바로 특집기사의 몫이 아닐까.

매년 보는 장애인들의 현실을 짚는 것 보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 의미 있는 기사일 것 같다. 또한 최근 장애인등급제 폐지 논의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아는데, 이 부분이 빠져있어 많이 아쉬운 특집 기사인 것 같다.

그것을 알려주마 코너는 정확한 사실이 담긴 것도 아니고, 너무 가벼운 가십거리가 실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제목은 그것을 알려주마 인데, 오히려 독자들에게 궁금증만 안겨주는 기사인 것 같다.

청남대 10주년 관련 기사에서는 그래프에도 나왔고 기사 내용에서도 언급했듯이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지는 않았는데, 제목을 꾸준히 증가한다고 뽑은 것은 어폐가 있지 않나 싶다. 그리고 왜 50만명까지 관광객이 감소했고, 어떤 전략의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한 내용을 실었으면 더 알찬 기사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연 행복하는복지연합 활동가

4.19 표지이야기 흥미진진하게 읽혀
노인전문병원 심층적인 기사 없어 아쉬움 남아

771호 신문 표지이야기로 등장했던 충북의 4.19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역사책을 읽는 것처럼 기사 같지 않게 술술 읽혔다. 충북의 근현대사는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 이상 눈에 잘 띄지 않는 것이 사실인데, 기사에서 현존하고 있는 고등학교, 대학교 이름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더 흥미가 갔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충북의 4.19를 박물관의 한 장면처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사였다. 반면 이번호 표지이야기는 뻔한 이야기에 뻔한 기사라는 생각이 들어 잘 읽혀지지가 않았다.

사회복지직 처우 개선과 관련한 기사에서는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나 기사가 잘리는 등 편집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리고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업무과중이 전국적인 이슈이긴 하지만 충북도의 상황도 기사에 담고 시각적인 그래프 등으로 나타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노동면에 나온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운영 실태 기사와 같은 경우는 의혹 제기 단계이긴 하지만 간병인뿐만 아니라 환자 입장에서 심각한 피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좀 더 심층적으로 다뤘다면 좋았을 것 같다. 간병인 입장에서는 노동이라는 측면도 중요하지만 실제 기사 내용을 들여다보면 노동보다 간병비 부정 수령, 노인 학대와 각종 사고가 두드러진 내용이 대부분이다.

편집 면에서 볼 때 노동, 사회, 경제면은 글과 그림의 지면구성이 비슷해서 지루한 면이 있었다.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글자 수도 많게 느껴져 나처럼 관심 없는 기사는 제목만 읽고 자주 지나치는 독자들은 읽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폰카로 본 따뜻한 세상, 함께하는 사람 세상사람 지면’은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다. 처음에는 색다른 리뷰의 인스토리와 다를 점이 없어보여서 왜 이런 코너를 만들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주를 거듭할수록 눈여겨보게 된다. 충북교육발전소 5월 어버이날 감동 이벤트의 경우 내 맘대로 광고 지면에서 볼 때는 하나의 행사에 불과하지만 세상사람 코너에서 양말 기부자의 이야기를 통해 볼 때에는 사람 냄새나면서 그 행사에 동참하고 싶게 만든다. 앞으로도 주변 이웃들의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을 담았으면 한다.

이번호 신문에서는 기획 면이 가장 흥미 있었다. 낡은 표지판 하나로 옛 청주의 모습과 역사를 살펴보면서 옛날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들었다.

김현이 충북노동인권센터 사무차장

우리 지역 장소들의 유래 알고 싶어
색다른 리뷰 사진 언제 봐도 최고

이번 호 근현대사 산책에는 무심천 벚꽃 이야기가 실렸다. 요즘 벚꽃을 보러 자주 갔던터라 더 관심이 갔다. 보기에는 마냥 아름다운 꽃인데 일제 시대 때 심어졌다고 한다. 현재 나의 삶이 역사 속에서 이어진다는 것이 신기했다. 앞으로도 우리 지역의 장소들을 유래를 알게 되면 좋겠다. 지난번에 우연히 성안길이 둥근 형태를 갖는 이유가 청주읍성 자리 때문이라는 걸 들었다.

이런 것처럼 시계탑이 왜 사창동에 서있는지 늘 궁금하다. 이런 지역의 곳곳에 대한 궁금증을 받아서 풀어주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그리고 어려운 단어는 쉽게 풀어서 적어주면 좋겠다. 식재라는 단어를 나는 처음 듣는데, 쉽게 심었다고 표현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표지이야기에서 장애인 교육의 소외가 노동의 소외 경제 소외로 연결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공감한다. 이 부분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결되는 것인지 자세히 다루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장애인의 경우 전공과가 있다고 알고 있다. 장애인들이 직업기술을 배운다고 알고 있는데, 이곳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삶과 죽음의 이야기에 노동의 이야기와 활동보조인에 대한 이야기가 같이 나온다. 자립과 노동부분을 노동으로 묶어 이야기 하고 자립이야기와 활동보조 이야기를 같이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비슷한 내용이 두 번의 기사에 나뉘어 나오니 더 깊게 다루지 못하고 각각 따로 담은 것 같은 느낌이다.

색다른 리뷰 사진은 언제봐도 정말 좋다. 특히 이번호 사진을 보며 벚꽃 보러 못 간 사람들도 이 사진 보고 정말 좋았을 것 같다.

김상윤 청주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장

이번호 장애인 표지이야기 담백하게 그려내
장애인 오해와 편견 비롯된 이야기 자주 담아 주길

청주시로부터 공문을 받았다. 청주시 여성상을 시상할 계획이니 여성의 권익향상과 지역사회 발전 · 평등사회 구현에 공헌 한 여성을 추천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금치산자 혹은 한정치산자’를 자격제외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었다.

지적장애인이나 발달장애인 중에는 금치산자 혹은 한정치산자로 선고 받는 경우가 잦은데 이유는 재산 때문에 부모형제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니까 금치산자 혹은 한정치산자는 민법적으로 재산상의 행위를 제한 받을 수 있다는 말이지 상 받을 자격조차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사회 발전 및 평등사회 구현의 제외 대상으로 보고 있다니 씁쓸하다.

지난주 <충청리뷰>는 장애인 학교교육의 현주소, 자립과 노동, 삶과 죽음, 유쾌한 방담까지 무려 4면에 장애관련 특집기사를 실었다. 동정과 시혜로 가득한 비참한 기사면 어쩔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있는 그대로 담백했다. 다만 유쾌한 방담은 한 면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고자하여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또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즈음해서 집중된 특집기사도 의미 있겠으나 앞서 언급했던 청주시 사례처럼 오해와 편견에서 비롯된 소소한 이야기들도 자주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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