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재표 · 글씨: 김재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충북도당의 입씨름이 심상치 않다. 빨간 샅바와 녹색 샅바가 붙었다. 이슈는 중앙정치가 아니라 지방정치다. 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왔으니 그럴 만도 하다.

씨름판은 오송역세권 개발사업 표류 논란이다. 새누리당은 4월10일 “도가 역세권 개발사업에 대한 태도를 확고히 하지 못해 갈등만 초래하고 있다”며 호미걸이를 시도했다. 민주당은 이튿날 “전임 (정우택)지사의 뒤치다꺼리를 하고 있는 이 지사를 비난하는 것은 적반하장이자 어불성설”이라며 되치기로 맞섰다.

이에 앞서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의 입지를 놓고는 청주권과 충주권이 붙었다. ‘본청을 청주에, 지청을 충주에 두겠다’는 충북도의 발표와 관련해 충주유치위가 ‘읍참시종’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반발했었다.

읍참시종은 ‘눈물로 시종의 목을 벤다’는 뜻으로 김유신 장군이 취한 자신을 기생의 집으로 이끈 애마의 목을 잘랐다는 읍참마속(泣斬馬謖)에 빗댄 말이다. 정치권이 직접 나선 것은 아니지만 충주는 이시종 지사의 고향이기도 하지만 새누리당 윤진식 의원의 아성이다.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이 입씨름 정치에 신물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유권자들은 큰 기술을 선호한다. 누가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들배지기 한판을 선보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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