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 “그런 얘기 있나, 아직 말한 적 없는데”
개성공단 관련해 정부에 (22일) 방북허가 신청

증평출신의 기업인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앙회) 회장이 뜨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호언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개성공단 폐쇄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그가 특사를 자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는 언론에 보도되면서 공론화된 부분이다. 이와 함께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김 회장이 충북지사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중앙회에 따르면 김 회장은 4월12일 정부에 방북을 신청했다. 북측의 일방적인 ‘근로자 전원 철수 및 ’개성공단 잠정 가동중단‘조치로 인해 도산위기에 처한 123개 입주업체와 5000여개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을 해소한다는 것이 그 명분이다.

로만손시계라는 기업을 운영하는 김 회장은 개성공단에서 시계를 생산하고 있으며, 개성공단협의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번 방북에도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등 역대회장단을 주축으로 경남대 김근식 교수 등 남북경협문제 전문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관계가 경색돼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 회장의 방북신청이 허가돼 일정한 성과를 거둘 경우 박근혜 정부의 짐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김 회장의 정치적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4월16일 충청리뷰와 전화통화에서 “아직은 북측으로부터 회답이 없는 것으로 안다. 방북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증평군 도안면이 고향인 김 회장의 출마설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김종률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실시된 2009년 10월 보궐선거에서도 그의 출마설은 기정사실화 된 것처럼 받아들여졌었다. 실제로 출마가 이뤄지지 않은 그동안의 선거과정에서 주민들에게 자신의 기업 생산품인 시계를 선물로 희사하기도 했다. 시계는 ‘막걸리 선거’라는 말이 나돌던 시절에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는 유력한 선물이었다.

김 회장의 정계진출설에 무게를 싣고 있는 Q씨는 “최근에도 고향에서 학교동창들과 골프를 치며 술을 샀다는 얘기가 들린다. 뭔가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다. 물론 김 회장이 정계에 입문한다고 하더라도 지향점이 도지사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고향인 중부4군에 경대수(새누리당) 의원이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도지사 출마론이 나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이시종(민주통합당) 현 지사가 버티고 있는 내년 지방선거에 경쟁력이 있는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의 한 지인은 “김 회장이 이런저런 자리에는 관심이 많다. 그런데 ‘선출직에 나서지는 않겠다’고 발언한 것을 직접 들었다”며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본인 스스로는 각종 출마설을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도지사 출마설에 대해 “지역에서 그런 얘기가 있냐? 그런 얘기는 아직 한마디도 한 적이 없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증평이 고향인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청주농고, 충북대를 졸업했으며, 1982년 솔로몬기계공업(주)에 입사하면서 시계와 인연을 맺은 뒤 1988년 5000만원을 자본금으로 (주)로만손을 설립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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