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행사개최 위해 최선 다할 터”

   
가시밭길을 헤쳐가 듯 고비 고비를 넘기며 치러지는 2004세계태권도화랑문화축제를 앞둔 김경회 진천군수의 표정이 예전과 달랐다.

24일 군수실을 방문했을 때 컴퓨터 앞에서 전자결재를 하던 그는 조금은 지친 모습으로 기자를 맞았다.
축제 준비는 잘되고 있냐는 질문에 그는 “모두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정말 최선을 다해 성공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는 각오로 대답을 대신했다.
사실 지난 한 달은 김 군수에게 ‘시련의 시간’이었다.

충청대의 세계태권도문화축제와 진천의 세계태권도화랑문화축제가 며칠 상간으로 치러지는 것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진천군은 변명 한번 제대로 못하고 통합개최 무산의 책임을 뒤집어써야했다.

언론의 양비론적 비판은 그렇다 치더라도 좀처럼 지역 현안에 관심을 두지 않던 청주지역의 시민단체가 직접 나서 통합개최를 요구하자 진퇴양난에 빠진 것.
현안 발생시 좌고우면하지 않고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지만 계속되는 악재가 그를 괴롭혔다.

그렇다고 할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제 지역 숙박, 요식업소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했습니다. 모두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이런 국제 행사를 치름으로써 수억원의 돈이 우리 지역에 뿌려지는 것 아닙니까”
조심스레 말문을 연 그는 계속해서 “단양의 경우 대규모 행사를 통해 지역 살림을 살찌게 하는데 진천에서 단 한번 개최되는 국제 행사에 대해 이런저런 소리가 많아 안타깝다”며 “홍보가 제대로 안되는 것이 문제라고 판단, 간부회의에서 각 실과 보도 자료를 직접 챙기겠다고 공언했다”고 덧붙였다.

대한태권도협회의 전국체전 경기장 이전 발표도 그에게는 뼈아픈 것이었다.
민선 2기 군수에 당선된 이후 줄기차게 추진해온 태권도공원 유치가 물 건너 간 게 아니냐는 신호탄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정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하여 공원유치에 정열을 쏟고 있다”고 대답한다.
이런 저간의 사정으로 이번 세계태권도화랑문화축제는 대과 없이 치러진다 해도 상처뿐인 영광이 될 공산이 크다.
과연 김 군수가 “어디 두고 보자”는 주위의 차가운 시선을 극복하고 이번 축제를 성공의 반열에 올려놓을지, 더 나아가 태권도 공원 유치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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