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기계가 더 좋은 당신, 이 책을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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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기계가 더 좋은 당신, 이 책을 읽어라
  • 충북인뉴스
  • 승인 2013.04.1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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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형 인간 진단한 새리 터클의 <외로워지는 사람들>
변혜정
충북도 여성정책관


평소에 알고 있는 어른이 스마트폰에 있는 손녀 사진을 보여주면서 부끄러워한다. 귀엽다고 관심을 표현하니 농담반 진담반으로 자신이 500원을 내야 한단다.

요즘 당신 또래의 노인들은 500원을 내고 핸드폰에 있는 손녀 사진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만나면 자식 이야기 외 다른 이야기를 하자는 좋은 방법일 수 있다지만 씁쓸해한다. 그래서 스마트폰 기능을 배우면서 자식 말고 다른 장면을 찍고, 보내고, 보여주는 것이 취미가 되었단다.

사진을 받은 자식들이 응답하지 않음에 서운해 하면서도 먼저 안부를 전하는 것이 좋다고 자랑도 했다. 참고로 그분의 연세는 70세이다.

70세 노인과 달리 내가 알고 있는 17세 청소년은 스마트폰이 없으면 옷을 입지않고 외출한 것 같다고 불안해 했다. 머리 옆에 스마트폰을 놓고 잔다는 그 청소년은 24시간을 폰과 함께했다. 학교, 집 어디에서나 스마트폰이 자신, 몸의 일부라는 것이다. 스마트 폰 알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청소년은 스마트폰 안에서 친구들을 만나며 온갖 정보를 찾는다.

과거 인터넷 상의 채팅은 카톡 등의 무료 문자로 대신하며 간단한 이모티콘으로 소식을 전하기 때문에 돈도 시간도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외로울 틈이 없다는 그 청소년은 댓글 달기에 너무 바쁘다고 한다.

요즘 스마트 폰이 인간관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연령을 초월하여 너도 나도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보면 여실히 증명된다. 앉아있거나 서 있거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마트 폰에 시각을 고정하고, 좀 젊은 사람들은 이어폰까지 꽂고 있다.

왜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 폰을 끼고 사는 것일까? 70세 노인처럼 대화의 주제를 삼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17세 청소년이 말한 것처럼 친구이상의 그 자신일까? 이러한 현상을 아주 잘 설명하는 좋은 책이 있다.

미래를 미리 준비하자

새리 터클의 <외로워지는 사람들-테크놀로지가 인간관계를 조정한다> (청림출판, 2012년)는 “당신과 나는 다 함께 홀로 남겨졌다”는 약간 공포스러운 문장과 함께 테크놀로지에 기대하는 당신들에 대해 진단한다.

“우리는 왜 테크놀로지에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서로에게 더 적은 것을 기대하는가?” 라는 저자의 지적은 현대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모든 것을 기계에 의존하는 우리들은 더 이상 인간에게 기대하지 않는다. 인간들은 가까워질수록 배신과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계는 솔직하다. 또 상처주지 않는다.

70세 노인은 연락하지 않는 자식들에게 더 이상 기대하지 않으며 스마트 폰 문자로 자신의 살아있음을 알린다. 15세 청소년도 부모나 선생이 못해주는 많은 것을 자신의 몸의 일부라는 스마트폰에서 받고 있다.

모든 인간은 외롭다. 이 때 기계는 외로운 인간을 위해 쿨하게 그들의 고독을 어루만져준다. 그래도 인간은 외롭다. 책의 목차에서 보듯이 1부에서는 ‘친밀함 속 새로운 고독’을 네트워크화로 설명한다. 과연 스마트폰으로 네트워크를 하는 청소년은 외로움이 없을까? 어쩌면 그는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더 더욱 스마트폰을 옆에 두는지 모른다.

2부에서는 ‘고독 속의 새로운 친교 방식’으로 로봇시대를 설명한다. 물론 사랑을 주며 키울 수 있는 애완동물이 있다. 그러나 애완동물이 상처를 주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죽는 그들보다 더 믿을 수 있는 것은 로봇이다. 친구, 가족 등의 물리적 유대감을 잃어버린 그들만의 연결성은 자기만의 페이지 바로 자신의 사이버 공간, 로봇인 것이다.

미래사회에서는 사랑도 사이버 공간에서 로봇과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죽음과 바꿀 정도로 사랑한 사람과의 농밀한 친밀감, 설렘을 로봇이 대신할 수 있을까?

또 미래사회가 인간관계보다 기계를 더 믿는 사회로 된다할지라도 인간의 상태를 표현하는 문자들은 인간의 기억과 의미가 아닐까? 아날로그 시대에서 편지글로 인간과 사랑을 했던 내가 요즘의 테크놀로지에 ‘편리함 안의 설명할 수 없는 낯가림’을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아니 아날로그 시대에 청춘을 보낸 나의 합리화 일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저자도 말했듯이 우리의 자식들이 살아갈 미래를 미리 만난다는 점에서 아주 유익하다. 특히 외로운 청소년들, 노인들, 그리고 무심코 검색창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삶을 지탱하는 방법을 알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미래를 새롭게 준비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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