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등 전국 WHO기준 넘어 중국 오염물질 유입 주요 원인

봄철에 자주 나타나는 뿌연 하늘은 대기 중 미세먼지가 많기 때문이다. 감기나 비염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앓는 이들에겐 괴로운 계절이다. 더 괴로운 것은 ‘죽음의 먼지’로 불리는 초미세먼지(PM2.5)다. 미세먼지가 PM10(10μm 이하)인 것에 비하면 훨씬 작다. 참고로 머리카락 한 올의 굵기가 50∼70μm이라고 하니 초미세먼지는 집진시설이 아니면 막기 곤란한 지경이다.

<한겨레 신문 인용>

그런데 우리나라 대기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기준(10㎍/㎥)을 적용하면 1년 내내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 발표 자료를 보면, 전국 11개 초미세먼지(PM2.5) 대표 측정지점 중 6곳에서 지난해 대기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5년부터 적용할 대기환경기준(연평균 25㎍/㎥)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인천·대구·대전·광주·울산·강원(춘천)·경북(포항)·경기(의왕)·제주(애월)·백령도 등 11개 지역 가운데 초미세먼지 오염이 가장 심한 곳은 경기도였다. 경기도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32㎍/㎥으로, 세계보건기구 연평균 권고 기준(10㎍/㎥)의 3배가 넘었다.

서울의 대기중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011년 29.3㎍/㎥, 2012년 25.2㎍/㎥로 최근 2년 내내 대기환경기준(25㎍/㎥)을 넘어섰다. 이 농도는 미국 뉴욕의 2배에 가까운 것이다. 특히 서울과 대전에서는 2011년과 2012년에 24시간 환경기준치(50㎍/㎥)을 초과한 날이 각각 68일, 63일이나 될 정도로 고농도 현상이 잦았다. 수도권과 떨어진 충청권(대전)도 결코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은 화력발전소와 공장, 자동차 등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이외에 중국발 오염물질의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까지 한국과 중국·이본이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우리나라 대기에서 광화학반응을 통해 초미세먼지를 형성하는 황산화물의 30%와 질소산화물의 40%가량이 중국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됐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면마스크는 PM2.5를 완벽하게 거르지 못한다. 황사마스크나 방진마스크를 착용해야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한 번 쓴 마스크는 버리는 것이 낫다.

실외에서 장시간 일하는 근로자들은 보호안경과 모자까지 착용해야 한다. 황사, 방진마스크는 일반 약국이나 대형 마트 등에서 개당 2000∼3000원 안팎이면 구입할 수 있다. 올해 초 중국 베이징에 심한 스모그가 발생했을 때 일본에서는 마스크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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