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윤성규·김동연·이상목·남상호·신원섭·이중희 씨 부각
충북도 출향인사 관리 안 해, 새 정부에 누가 들어갔는지도 몰라

박근혜 정부 사람이 아직 채워지지 않았지만 충북출신은 여전히 빈약하다. 충북출신 인사 중 새 정부에 입각한 사람은 현오석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윤성규 환경부장관,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등이다. 현 장관은 청주 출신으로 분류되나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는 후문이다. 한 때 청문회를 통과 못 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으나 어쨌든 통과됐다. 그는 홍재형-김신일 장관에 이어 3번째 충북출신 부총리가 됐다. 현 장관은 경기고·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딴 뒤 재정부 예산심의관·경제정책국장·국고국장 등을 지냈다.

▲ 왼쪽부터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남상호 소방방재청장, 이중희 민정비서관, 장옥주 보건복지비서관.


그리고 윤성규 장관은 박 대통령의 환경특보로 일하다 지속가능국가추진단장을 맡았다. 충주 출생으로 충주공업전문고·한양대를 졸업하고 기술고시에 합격한 뒤 공직에 들어갔다. 환경부 수질보전국장을 거쳐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심의관, 국립환경과학원장, 기상청 차장을 지내다 한양대 환경공학연구소 연구교수로 일했다.

또 국무조정실장은 박 정부 들어 신설된 직제로 과거 국무총리실장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실장은 57년 음성 출생으로 덕수상고와 국제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6회. 청와대 국정과제 비서관·경제금융비서관을 지내고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을 역임했다. 충북도청에서 수습사무관을 지냈고 음성군청에서 근무한 적도 있다.

그리고 차관으로는 이상목(58)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이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으로 들어갔다. 진천 출신인 이 차관은 서울 경복고와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기술고시 13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기초연구국장과 과학기술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현 장관과 이 차관은 일찌감치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충북과의 연고는 적은 편이다.

남상호(60) 소방방재청장, 신원섭(54) 산림청장, 이중희(46) 민정비서관, 장옥주(56) 보건복지비서관 등도 충북사람이다. 남 청장은 괴산 출신으로 청주상고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충북소방본부장·행자부 소방국장·한국소방검정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중희 민정비서관은 괴산 출생으로 강동고와 고려대를 졸업했다. 사시 33회. 영월지청장을 지내고 서울 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역임했다. 또 장옥주 보건복지비서관은 단양 출생으로 서문여고와 이화여대 법학과 졸업. 행시 25회. 복지부 정책총괄관과 사회복지정책실장을 역임했다.

그런가하면 새 정부의 첫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을 누가 꿰찰 것인가 관심을 모으던 중 괴산 출신인 김낙회(53) 조세심판원장이 지난 9일 내정됐다. 김 원장은 청주고·한양대·영국 버밍햄대학교대학원을 졸업하고 행시 27회. 청주·강서 세무서를 거쳐 재정경제부 재정정보과장·소득세제과장·조세정책관 등을 지내고 지난 2011년 8월 국무총리실 조세심판원장으로 임명됐다.

신원섭 산림청장···숲의 가치 연구, 자연휴양림 조성 앞장

신원섭 산림청장은 충북대가 배출한 몇 안되는 인사 중 한 명이다. 진천 출신으로 운호고와 충북대 임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 뉴브런즈윅대학과 토론토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충북대 임학과를 졸업하고 85년 캐나다로 유학가 ‘사회임업’을 전공했다. 숲이 인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가 연구주제였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개념이 없을 때였다. 그는 충청리뷰와 인터뷰 당시 “캐나다는 숲의 가치를 규명하고 숲보전운동이 펼쳐질 정도로 앞서갔다. 지도교수 덕에 이 분야 공부를 했으나 이 연구를 한국에 돌아가 써먹을 수 있을까 은근히 걱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에 돌아온 그는 충북대 산림과학부 교수가 됐다. 산림학자 등과 함께 만든 산림치유포럼 회원이 돼 숲의 장점을 홍보하는데 매진했다. 이후 산림청 자문위원으로 자연휴양림 조성에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휴양림 조성과 관련된 학문을 한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여서 전공이 빛을 발한 것. 그리고 이어 산림휴양학회 부회장·식물인간환경학회 부회장·한국녹색문화재단 이사·충북학교숲위원장 등을 맡아 동분서주했다. 저서로 ‘숲으로 떠나는 건강여행’ ‘숲의 사회학’ ‘숲과 종교’ ‘치유의 숲’ 등을 펴냈다. 또 지난해는 충북대 대학원에 산림치유학과가 개설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충북대는 동시에 산림치유연구사업단에도 선정됐다.

충북도, 출향인사 명단도 없어

한편 충북도에는 출향인사 관리 시스템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도에 새정부들어 입각했거나 주요 직책을 맡은 사람들의 명단을 요구하자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지난 2008년 충북인적자원개발지원센터는 수도권 거주 직종별 주요 출향인사 378명의 명단을 DB로 구축했다. 당시 이종배 행정부지사가 부임한 뒤 이 센터 김진덕 소장에게 지시해 어렵게 명단을 모았다. 김 소장은 이후 이 명단을 도 총무과로 넘겼으나 현재 이 마저도 없다.

그는 “충북출신들의 결집이 필요하다며 이 부지사가 지시해 만들었다. 충북은 인구가 적어 다른 지역보다 인재도 적은 편인데 인재관리마저 안되고 있다. 어렵게 만들었으면 잘 활용해야지 이 마저 없어졌다고 하니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충북출신 중앙부처 공무원 출신 명단은 있으나 다른 분야는 없다. 개인정보법 강화로 관리가 여의치 않다. 공무원명단도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거나 열람할 수 없도록 돼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는 개인정보법 강화 이전부터 인적자원 관리에 매우 소극적이다. 이 명단도 2008~2009년 있었을 뿐 그 이전이나 이후에는 관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충북출신 인사가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려도 언론에 ‘충북출신’이라고 보도되지 않으면 고향에서는 알 수가 없다. 어떤 식으로든 인적자원 관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런 판국에 전국의 인적자원개발지원센터는 DJ 정부 때 만든 조직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모두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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