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재 순국 77주년 추모 헌정시집 <광장을 꿈꾸다>

단재 신채호 선생을 위한 헌정시집 <광장을 꿈꾸다>가 발간됐다. 도종환, 신경림, 김용택 송찬호 시인 등 70명의 문인들이 기꺼이 동참했다. 단재 선생의 순국 77주년을 맞아 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각자 한편의 시를 완성한 것이다. 단채문화예술제전추진위원회는 이번에 책을 내면서 시인들의 시를 총 4부로 엮었다. 1부는 너와 나 얼어 죽을망정, 2부는 곡식도 씨앗도 제 나라를 잃어, 3부는 진달래 붉은 꽃잎이 지고, 4부는 너의 피가 아직 붉은 것은 등이다.

외로운 등불 가물가물 시름을 돋우는데/단심을 다 태워도 마음은 편치 않다/창 들고 나갔으나 나라 운명 못 돌리고/무딘 붓으로 청구 역사 그려본다/이역 방랑 십년, 수염에는 서리 내리고/병들어 누운 깊은 밤, 달빛은 누각에 비친다 (단재의 칠언율시 ‘추야술회’)

단재 신채호가 43세였던 1922년에 쓴 칠언율시 ‘추야술회’에는 나라 잃은 슬픔과 애수가 잘 드러난다. 단재는 교육자, 언론인, 역사학자였고 독립운동가로 육체와 영혼을 모두 조국에 바쳤다. 그는 또한 시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시를 위해 시를 쓴 적이 없다.

단재문화예술제전추진위원회는 시집 서문에서 “단재는 시인과 시가 분리되지 않고 시적 자아와 시인이 하나인 총체적 인간이었다. 그런 단재에게 문학은 민족해방의 총칼이었고, 영혼까지 타고 남은 재였으며 혁명의 억세고 거친 노래였다”라고 평한다.

단재문화예술제전추진위원회는 1995년 청주에서 발족했으며 이듬해부터 단재문화예술제전을 추진했다. 지금까지 문화예술제전 개최 및 청소년 글짓기 대회, 역사 퀴즈대회, 인문학 강좌, 단재음악회, 학술 토론회, 총서 발간 등을 통해 단재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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