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재표 · 글씨: 김재천

2011년에 125만 그루, 2012년 234만 그루…. 합이 359만 그루다. 향후 10년 동안 1004만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한범덕 청주시장의 원대한(?) 꿈이 35% 정도 진척된 셈이다.

당초 1004만 그루라는 숫자가 너무 커서 실감이 나지 않더니, 2년 동안 무려 40% 가까이 진척이 됐음에도 그 효과를 체감할 수 없는 이 괴리를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대음(大音)은 무성(無聲)이고 대형(大形)은 무상(無像)”이라더니 너무 원대해 들을 수도 없고 볼 수도 없다는 것인가.

나무를 심자는데 반대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쯤에서 점검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양적인 목표에 매몰돼 수종선택의 다양함을 망각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한다. 소나무가 지나치게 많다는 얘기가 나온다. 더욱 중요한 것은 기존의 숲을 지키는 것이다. 나무를 심는 다른 이면에서는 도로를 낸다면서 기존의 완충녹지를 밀어내기도 한다.

브라질의 쿠리치파에서는 부득이하게 나무를 베면 그 만큼을 다시 심도록 여염집 앞마당의 나무까지 관리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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