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을 위해 공연하다 연주자 된 방진용씨

그의 직업은 사회복지사였다. 7년 동안을 중증장애인시설에서 근무했다. 음악을 듣거나 TV를 보는 것 외에 즐길 거리가 없는 그들을 위안하고 싶어 기타를 들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독학으로 익혀온 기타솜씨와 노래실력은 수준급이었다. 무표정하던 그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고 웃음꽃이 피었다.


우쿨렐레와 만남은 우연과도 같았다. 음악사에 장난감 기타가 걸려있기에 주인에게 물어봤다가 핀잔 아닌 핀잔을 들었다. 그게 불과 2년여 전의 일이다. 그날 이후로 그는 우쿨렐레에 매달렸다. 기타로 기본기를 익혔던 터라 금방 손에 익었다. 그는 우쿨렐레 직업 연주자가 됐고 강사를 양성하는 일을 병행하고 있다.

방진용(31·사진 오른쪽)씨의 20대 약사(略史)다. 충남 예산이 고향인 방씨는 대전에서 활동하다가 올 1월 청주로 왔다. 사창사거리 삼성디지털플라자 뒤에 우쿨렐레 판매점과 교사협의회(교습소)를 열었다.

“하와이 악기지만 전통악기는 아니다. 1879년 포르투갈 사람들이 하와이 사탕수수농장으로 이주하면서 가져간 브라기니아라는 악기에서 진화한 것이다. 비슷한 악기로는 브라질의 카바키뇨가 있다”는 것이 방씨의 설명이다. 공명통 있고 나무로 된 네크 위의 줄을 튕기는 기타류의 악기는 류트가 시조다. 공명통의 모양과 전체적인 크기, 줄의 재질, 줄의 수 등이 다를 뿐이다.

방씨는 “우쿨렐레는 줄이 4개라 운지법이 쉽고 역사가 짧은 악기라 연주법에도 융통성이 있다. 무엇보다도 작고 가벼워 들고다니기 편하고 어디서든 꺼내 연주할 수 있다”고 예찬론을 펼쳤다. 고향친구인 육명근씨(사진 왼쪽)는 그와 같은 길을 가는 동지다.

방씨는 “돈을 벌어서 다시 사회복지사로 돌아갈 것이다. 내 노래와 연주를 기다리는 그들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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