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민주당 도당위원장 선거 ‘결국 3파전’

지난해 대선 이전까지 단독추대가 유력했던 민주통합당 도당위원장 선출이 3파전으로 치닫게 됐다. 3년6개월만에 정계에 복귀한 김종률(증평·진천·괴산·음성) 전 의원이 4월2일 도당 위원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자신의 순번을 주장하는 변재일(청원) 의원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운 노영민(청주 흥덕을) 의원 등 현역 의원 2명이 각축전을 벌여온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전 의원은 ‘계파정치 청산’을 외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2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특정계보에 줄을 서는 줄세우기 구태정치를 청산해야 한다.

민주당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은 새 얼굴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또 “우리끼리 싸우면 안된다. 부족하지만 내가 당이 화합하고 단결하는데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의 발언은 바라보는 측면에 따라 여러 가지로 읽힌다. 일단 새 인물론을 펴는 것은 끝까지 완주할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화합과 단결을 위해 밀알이 되겠다는 말은 특정후보와 결합하는 후보전술을 통해 사실상 단일후보 추대를 이끌어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출마를 선언한 이상 완주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세 후보가 처한 상황을 한 음절로 표현한다면 ‘튄 김종률, 낀 노영민, 쥔 변재일’이다.
단독추대에 먼저 반기를 들었던 노영민 의원은 당혹스럽다. 노 의원은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황은 낙관하고 있다. “경선을 통해 당은 역동성을 갖게 되고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강한 리더십을 원하는 만큼 전체 지역위원회에서 30% 이상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역위원장의 입김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권리당원 ARS투표에서 승기를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노 의원실 관계자는 “모양새가 웃겨서 포기할 수도 있다”며 답답해했다.

변재일 의원은 “3파전 양상이 곧 민주당이 처한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이대로는 미래가 없다는 현실이 ‘닥치고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3파전은 그런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끝까지 대결양상으로 가서는 안 되고, 그렇지도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변 의원은 “지난 총선 이후 홍재형(청주 상당) 전 의원이 도당위원장을 맡은 것은 ‘대선에 기여하고 싶다’는 홍 전 의원의 열정 때문에 후배들이 양보한 것이다. 대선에서 졌고 일종의 책임을 지고 도당위원장을 중도에 사퇴한 것 아니냐. 합의관행이 깨진다면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는 자신의 순번이라는 얘기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8∼9일쯤 도당위원장 선출공고를 한 뒤 22일 오후2시 청주 명암타워에서 도당 대의원대회를 열어 차기 도당위원장을 선출한다. 선출은 전국대의원 450여명의 현장투표와 권리당원은 2000여명의 ARS투표로 진행되며 결과는 50대50의 비율로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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