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좀비영화 ‘웜바디스’가 화제다. 좀비는 ‘살아있는 시체’라는 의미로 알려져 있다. 시체가 사랑을 한다? 21세기에도 아이티에서는 좀비를 봤다고 한다는데 대체 '좀비'라는 단어는 어디서 유래했을까.

좀비(zombie)는 부활한 시체를 말하는데 아이티를 비롯한 여러 나라가 믿는 부두교에서 유래했다. 부두교에 의하면 좀비는 부두교의 사제 보커(bokor)가 인간에게 영혼을 뽑아낸 존재라는 것이다. 보커에게 영혼을 붙잡힌 사람은 지성을 잃은 좀비가 돼 보커의 명령에 복종해야 되고, 보커는 종종 이 좀비들을 노동자로 착취하거나 팔아버리기도 한다.

그럼 좀비는 왜 가끔 정신을 차리는가. 이를 부두교에서는 본제(bondye: 아이티어로 착한 신이라는 뜻)가 영혼을 되돌려 준 것이라고 해석한다.

21세기에 이런 좀비가 있을까마는 부두교를 믿는 아이티에서는 요즘도 좀비를 봤다는 식의 말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움을 받는 사람이나 범죄자에게 제재를 가하기 위해 좀비로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이런 좀비는 대중매체에 자주 등장한다. 대개 호러물과 판타지 작품에 자주 나온다.

그동안 영화와 게임, 소설, 만화, 애니메이션 등에 많이 나왔다. 여기서 좀비는 완전한 생각을 갖고 있지 않고 타인에게 조종되거나 생전의 생물학적 본능과 반사행동에 의해 움직이지만, 때로는 육체적으로 썩어가면서도 자아를 잃지 않고 자유활동을 한다.

좀비영화로는 1968년 조지 A. 로메로가 만든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이 처음이고, 이후 두 번째 작품 ‘시체들의 새벽’이 나왔다. 유명한 작품 ‘시체들의 새벽’으로 ‘좀비’라는 말이 세간에 확산됐다고 한다. 이후 영화 ‘시체들의 낮’ ‘새벽의 저주’ ‘이웃집 좀비’ ‘좀비랜드’ 등이 개봉됐다.

최근작 ‘웜바디스’는 좀비를 이용한 로맨스다. 주류에 속하지 못한 루저 좀비소년 R(니콜라스 홀트)은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중 우연히 주류집안의 아름다운 딸 줄리(테레사 팔머)와 사랑에 빠진다. 이 때부터 차갑던 심장이 뛰기 시작한 것. 사랑은 어떤 고약한 병도 물리치고 죽은 자의 심장도 뛰게 만드는 명약이라는 게 골자다.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했어’라는 카피가 이를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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