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등단한 신준수 작가
먼저 신 시인에 대해 말해보자. 신 시인은 2010년 농민신문에 ‘조각보’라는 작품으로 당선됐다. 당시 신 시인은 “도심 속 텃밭에서 자라는 야채와 시골 농부의 손길을 연계해 잃어버린 농심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 시인은 또 2012년 9월 자신의 암 투병 경험을 담아낸 자전적 시 ‘싱싱한 방’으로 제7회 충북여성문학상을 받았다.
신 시인을 시인보다 작가로 부르기도 하는 것은 그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어 쓴 <토끼똥에서 녹차 냄새가 나요>의 저명성 때문이다. 지역작가가 지역출판사(도서출판 직지)에서 낸 책이 이처럼 작가를 대변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토끼똥…>은 2011년 환경부 우수교양도서에 선정됐다. 이는 10여년 동안 숲해설가로 살면서, 아니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가까이해 온 자연을 그의 목소리로 들려주기 때문이다.
그렇다. 신 작가는 숲해설가다. 숲해설가 신준수는 2011년 10월19일 산의 날을 맞아 서울숲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산림청은 해마다 산의 날 기념식을 주관하면서 공로자와 단체를 선정해 상과 상장을 주고 있다.
신 시인이 아이들에게 선생님으로 통하는 것은 지역아동센터 교사로 일하면서 센터 어린이들에게 자연생태교육 등으로 안정된 정서와 감성을 키워줬기 때문이다. 그런 신 시인이 이제는 자신의 첫 개인시집을 준비하고 있다.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중국의 탄압을 피해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온 티베트 고승이 “어떻게 왔냐”고 놀라 묻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던가.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서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