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화학물질 취급업체 683곳…대부분 도심

충청지역에 산재한 유해화학물질 취급업체는 모두 680여개소에 이른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의 유해화학물질 취급업체가 도심에 밀집돼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충청지역 주민들은 늘 불안하다.

이 같은 유해화학물질의 도심 화약고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듯 신임 환경부장관이 정부 차원의 유해화학물질 취급업체 전수조사 시작 첫날 청주공단의 한 업체에서 직접 현장확인에 나서기도 했다.

환경부의 2011년 12월말 기준 유독물 영업등록현황에 따르면 전국 유독물영업 등록업체는 6874개소다. 이 가운데 취급시설이 없는 알선판매업을 제외한 제조, 보관·저장 등 유해화학물질 취급업체는 4296개소에 달한다.

충청지역은 충북 277개소(제조 31, 판매 100, 보관·저장 3, 운반 7, 사용 136), 충남 313개소(제조 36, 판매 100, 보관·저장 7, 운반 21, 사용 149), 대전 93개소(제조 7, 판매 68, 운반 2, 사용 16) 등 683개소다.

이들 유해화학물질 취급업체의 상당수는 도심에 밀집돼 있다.

충북의 경우 유해화학물질 취급업체 중 불산 취급사업장 12개소를 비롯해 충북소방본부의 중점관리대상 업체가 67개소다. 중점관리대상업체 취급 화학물질은 암모니아, 염산, 염화수소, 불화수소, 이소포론, 톨로엔, 메틸렌 등으로 누출될 경우 인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 이들 업체는 청주, 청원, 충주, 진천, 음성의 도심 또는 근접지역에 집중돼 있다.

청주는 중점관리대상 업체 전체가 도심에 위치한 청주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다. 청원은 최근 신산업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오창에 밀집돼 있다. 11개 유해화학물질 취급 중점관리대상 업체 가운데 6개소가 오창산업단지에 입주해 가동중이다.

이들 업체가 연간 취급하는 유해화학물질은 상당량에 달한다. 청원군 북이면 한국JCC는 염산 등 7종류의 화학물질을 연간 2만5637톤 가량 취급하고 있다. 진천군 덕산면 세송유화텍은 메틸에틸케톤 등 6종류의 화학물질 9만1980여톤, 진천군 문백면 진솔화학은 수산화나트륨 등 10종류 2만5800여톤 등 연간 다량의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있다.

청주산업단지는 중점관리대상 업체 중 심텍이 황산 등 18종 1만5870여톤, LG이노텍청주공장이 1만4000여톤을 취급하고, 나머지 중점관리대상 업체도 연간 화학물질 사용량이 수백톤에서 수천톤에 달한다.

이처럼 상당량의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업체가 도심에 위치한 공단에 집중되면서 지역주민들의 안전사고 우려가 계속돼 왔다.

지난해부터 청주, 구미 상주, 화성 등 전국에서 잇따라 유해화학사고 발생하면서 새 정부 들어 대대적인 유해화학물질 취급사업장 전수조사가 시작됐다.

전수조사 첫날인 19일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청주산업단지 내 ㈜LG화학 청주공장을 방문해 유해화학물질 관리 실태 등 현장점검활동을 벌였다.

이날 윤 장관은 전문가, 관계공무원 등과 함께 밸브, 배관 등 유독물 취급시설 관리실태와 경보장치 작동상태, 방재장비 적정성 등에 대해 점검했다.

한편 금강유역환경청(청장 오종극)은 19일부터 대전·충청지역의 모든 유해화학물질 취급사업장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이번 조사는 오는 5월 31일까지 대전·충청지역의 유해화학물질 영업 등록업체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점검단은 총리실과 환경부의 조사계획에 따라 환경청, 고용노동청, 소방본부 등 관계부처와 지자체, 산업안전공단, 가스공사, 환경공단 등 산하기관의 전문가 28명의 5개 점검반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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