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에 건립될 장애인스포츠센터 건립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장애인단체 등은 센터 수영장의 정식 규격을 주장하는 반면 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부정적 입장이다.

청주시의회 최충진 의원은 18일 오전 열린 제319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한범덕 시장과 설전을 벌였다.

최 의원은 “장애인스포츠센터의 기본설계 내용을 보면 미래 활용 가치는 차치하고 당장 사용에도 문제가 많다”며 “현재 25m 길이에 6개 레인으로 설계한 장애인스포츠센터 수영장 길이를 50m로 확장할 의향은 없느냐”고 물었다.

이어 최 의원은 “다목적체육관이 너무 협소해 활용도가 떨어진다”며 “현재 다목적체육관의 활용 면적은 759㎡로 기존 시설과 비교해도 매우 협소하고, 규모가 핸드볼 경기를 할 수 있는 정도이며 3000㎡ 이상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충북도는 정식 규격인 길이 50m 규모의 수영장이 3개 있지만 청주실내수영장은 장애인 편의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다”며 “중원대와 청주농고 수영장은 학생들이 이용해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하는 수영선수들이 대전 등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답변에 나선 한범덕 시장은 “장애인스포츠센터는 충북지사의 공약사업으로 충북도에서 계획하고 국비까지 확보했으나 장애인 인구수가 가장 많은 청주시에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방침을 세워 청주시에 건립을 제의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한 시장은 “시에서 계획한 수영장은 25m 6레인으로 70억원 정도가 들어가지만 레인을 50m 규모로 건립하면 수영장만 150억원 정도가 들어가고, 전국 규모의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시설로 건립하려면 관람석, 선수대기실, 체온조절탕 등 필수 부대시설을 포함해 300억원 이상이 들어간다”며 “현재 추진하는 장애인스포츠센터 사업비로는 현실적으로 50m 규모의 수영장 건립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한 시장은 “도내 장애인 수영선수가 대전에서 훈련하는 것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청주실내수영장에서 훈련이 가능하도록 장애인 편의시설을 개선하고 장애인 수영선수가 사용할 수 있는 레인과 시간을 배정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의원의 “장애인스포츠센터 다목적체육관을 3000㎡ 이상 규모로 확장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한 시장은 “시가 계획하는 체육관은 농구장 규격으로 체력단련장, 다목적실을 포함해 1500㎡에 40억원 정도가 들어간다.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핸드볼 규격으로 건립하면 3500㎡ 정도에 91억원 정도가 들어가 현재로서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답했다.

다만 한 시장은 “충북지사의 공약사업에 시비를 62억원 투입한 상황에서 시비를 추가 투입하는 것은 어려우므로 충북도에서 진입로 개설비용 등 추가 지원을 하면 지원액만큼 시설규모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청주시가 장애인스포츠센터 건립 규모에 대한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장애인단체가 실력행사에 나설 것으로 보여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장애인스포츠센터는 이시종 충북지사의 공약사업으로 국비 36억원과 도비 62억원, 시비 62억원 등 160억원을 들여 25m 수영장 6레인, 농구장 규격의 다목적체육관, 체력단련실, 다목적실, 실외 론볼장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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