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는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에만 있다고 한다. 이 날의 기원과 유래에 대해서도 ‘설’이 많다. 일본의 제과회사 ‘모리나가’, 마시멜로 제조업자, 그리고 러시아의 보드카 등에 관한 얘기가 있으나 어떤 게 맞는지는 알 수 없다.

3월 14일은 화이트데이다.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여성이 좋아하는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며 사랑을 고백했다면 이 날은 남성이 여성에게 사탕을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알려져 있다.

이 날은 일본의 유명한 제과회사인 ‘모리나가’가 사탕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밸렌타인데이에 대응하는 날로 정했다는 얘기가 있다. 또 일본의 마시멜로 제조업자가 당시 ‘마시멜로데이’를 기념하다 이후 ‘화이트데이’라는 이름으로 바꿨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전혀 다른 기원이 등장했다. 러시아 하바로프스크라는 매우 추운지역은 3월이 돼야 추위가 풀리고 자유롭게 외출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3월이 되면 가족과 지인들이 모여 ‘쿠라다’라는 작은 봄맞이 파티를 한다고. 어느 해 즐거운 파티가 열리는 파티장에서 한 청년이 집으로 돌아가던 중 추위에 얼어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이 ‘추위를 견디게 해 줄 보드카 한 병만 있었더라면 얼어죽지 않았을 텐데’라며 쿠라다 시즌이 돌아오면 보드카 한 병씩 선물로 주고 받았다고 한다. 이런 기념일이 계속되다 보드카의 투명한 색에서 이름을 딴 ‘화이트데이’로 바뀌어 불렸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날은 연인끼리 사랑을 확인하는 날이 아니고 외로운 사람을 배려하는 날이라고 한다. 하지만 왜 3월 14일인가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려진 게 없다.

어쨌거나 신나는 건 사탕과 초콜릿 제조업체다. 기원은 간데없고 이제는 상술만 남았다. 벌써 며칠전부터 백화점과 마트의 선물코너에서는 값비싼 사탕과 선물세트가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리고 국적도 없는 기념일에 부화뇌동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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