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재표 · 글씨: 김재천

신조어 또는 널리 쓰이지 않던 말이 인구에 회자되는 것은 사회상의 변화를 의미한다. 언제부턴가 ‘독거노인’이라는 단어가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더니 어감을 고려해서인지 ‘홀몸노인’이라는 단어가 함께 쓰이고 있다. 고령화와 핵가족화로 인해 혼자 사는 노인들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이어서 등장했으나 아직도 귀에 설은 연관단어는 ‘고독사(孤獨死)’다. 쉽게 풀어쓰면 ‘외로운 죽음’이 될 것이다. 죽음이 외롭다는 것은 죽는 과정을 지켜주는 이가 없어 주검이 뒤늦게 발견되는 상황을 일컫는다.

죽은 지 수개월 또는 수년 만에 미라상태로 발견됐다는 보도는 우리의 사회관계망이 얼마나 느슨해졌는지를 실감하게 한다. 고령화와 핵가족화에 무관심까지 더해져 고독사는 발생한다.

이달 들어서 4일 오전 11시50분쯤 청주시 흥덕구 수곡동 한 아파트에 사는 84살 이 모 할머니가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사회복지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숨진 지 사나흘이 경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앞서 3일 낮 12시쯤에는 청주시 상당구 한 아파트에 사는 64살 박 모 할머니가 지병으로 숨진 지 5일여 만에 발견됐다. 2일 오전 11시쯤에도 청주시 상당구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살던 60살 이 모씨가 숨진 지 일주일 만에 발견됐다.

이 단어는 우리보다 고령화가 더 진행된 일본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고독사 다음에는 어떤 단어가 우리의 가슴을 시리게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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