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정착 저해한 걸림돌상 수상자는 정우택·정만희·교차로

▲ 사진 왼쪽부터 하숙자 충북여성연대 대표·송이화 청주시 여성친화팀장·이재표 위원

지난 8일은 3·8 세계여성의 날이었다. 청주에서도 세계여성의 날 기념 충북여성대회가 열렸다. 1908년 1만5000여 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미국 루트거스 광장에서 근무시간 단축, 임금인상, 투표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이 계기가 됐다.

세계여성의 날이 생긴 것은 1911년. 독일 노동운동 지도자 클라라 체트킨은 매년 같은 날 모든 나라에서 여성의 날 행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우리나라는 1920년대부터 3·8 기념행사를 하다 일제 탄압으로 맥이 끊긴 뒤 해방후 잠깐 부활됐으나 다시 중단됐다. 이후 1985년 계승돼 제1회 한국여성대회가 열렸다.

충북여성연대는 해마다 성평등 정착에 기여한 ‘디딤돌’상과 성평등 정착을 저해한 ‘걸림돌’상 수상자를 선정한다. 올해 디딤돌상 수상자는 이재표 본사 편집위원과 여성친화 배티공원을 조성한 청주시 여성친화팀. 이 위원은 지난해 정우택 의원의 성상납 및 성매매 의혹을 끈질기게 보도했다. 제주·대만 등 현지취재를 마다하지 않고 다니며 관련자들을 폭넓게 취재, 도민의 알권리에 앞장섰다.

충북여성연대 측은 “막강한 권력을 가진 고위공직자의 성추문 문제에 대해 타 언론이 소극적으로 일관한데 반해 이 위원은 적극적인 보도를 함으로써 공직자 및 지역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기자 개인이나 해당 신문사가 명예훼손 등 피소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공직자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점을 높이 샀다”고 말했다.

그리고 청주시 여성친화팀은 개신동 옛 기무사 부지에 여성친화 개념을 도입한 배티여성친화공원을 조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선정됐다. 전국 최초의 여성친화공원인 이 곳에는 조깅트랙·놀이터·야외무대 등 여성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구비돼 있다. 그런가하면 걸림돌 상은 정우택 의원과 정만희 수암골 사진관 대표, 청주교차로가 받았다.

정 의원은 민선4기 지사 시절 성상납 및 변태적 성매매 의혹이 익명의 야후 블로그 ‘Crime to guilty’를 통해 알려지면서 지난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 때 제주도 골프여행 및 성상납, 일식집 사장과 불륜, 불법 정치자금 수수 및 배포, 총선 공천개입 등 4가지 의혹이 불거져 전국적으로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이 문제는 끝난 게 아니고 여전히 '시한폭탄'으로 남아 있다.

정만희 수암골 사진관 대표는 ‘수암골 모델’이라는 이름으로 다소 야하고 이상한 포즈를 취한 여성들을 사진관 외벽과 자신의 블로그 및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됐다.

실제 그는 페이스북에 수영복 차림의 여성사진을 올려놓고 ‘···나 환장하긋다’라고 써놓기도 했다. 마을주민들은 “수암골과 예술과 여성을 팔지마라”며 거세게 항의했고, 정 씨는 사진관 외벽에 붙였던 사진들을 철거했다. 생활정보지 청주교차로는 남직원들이 여직원들을 성추행과 언어폭력 등으로 괴롭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하면서 노동부에 직장내 성희롱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해고된 여직원들의 복직은 완전 해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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