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 홍재형 위원장 “주변에서 원해서 조금 더”
충주- 재보선대비 거물급 변호사 영입도 검토中
제천- 서재관 위원장 응모 안하면 ‘만만디 전략’

지난해 대선패배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정치재개 등으로 혼란에 빠진 민주당 충북도당이 전열정비에 나선다. 현재 진행상황은 찻잔 속의 태풍이라고 할 만큼 눈에 보이는 커다란 변화의 움직임은 없다. 다만 변재일(청원) 의원의 순번으로 여겨졌던 도당위원장에 노영민(청주 흥덕갑) 의원까지 출사표를 던지면서 상황에 따라서는 경선까지 진행될 여지가 있어 일단 흥행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또 하나의 흥행요소는 현재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충주 지역위원회다. 김동환 도의원이 관리하고 있는 충주는 재·보궐선거가 실시될 수도 있어 현재 너도나도 지역위원장 입성을 노리고 있는 곳이다. 여기에 중앙당 일각에서 율사출신의 거물급 변호사에 대한 영입을 검토하자는 목소리도 있어 이 카드가 성사될 경우 도당 전체에 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밖에 변동요소가 있는 곳은 서재관 전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제천·단양과 정범구 전 의원이 사퇴해 자리가 비어있는 증평·진천·괴산·음성(이하 중부4군) 등이다. 제천·단양은 서 위원장이 공모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중부4군은 사면·복권된 김종률 전 의원이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학계나 NGO 출신의 ‘젊은 피’ 수혈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 

▲ 민주통합당 충북도당이 기로에 섰다. 홍재형 도당위원장이 사실상 일선에서 물러나고 현역이 없는 지역위원회는 대부분 정비대상이다. 외부에서 수혈할 것인가, 아니면 공로자를 인정할 것인가에 당의 운명이 달려있다. 사진은 2012년 충북도당에서 열린 신년인사회.

18대 대선에서 패한 민주통합당이 5·4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국 246개 선거구를 관리할 지역위원장에 대한 공개모집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충북도당도 3월4일~7일까지 8개 지역위원장에 대한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도당 관계자는 “대선 패배이후 가라앉은 당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한 조처”라고 밝혔다. 국회의원 피선거권이 있고 당적을 갖고 있으면 누구나 지역위원장에 도전할 수 있다. 5일 현재 접수현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중앙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위원장 김영록 사무총장)에서 공모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역 국회의원 3명의 지역구 청주 흥덕갑(오제세), 청주 흥덕을(노영민), 청원(변재일) 등은 현 위원장들이 그대로 승계하는 것이 공식이다. 보은·옥천·영동의 이재한 위원장도 지난 총선을 앞두고 지역을 맡은 터라 도전자 없이 위원장 자리를 이어갈 전망이다. 정범구 전 국회의원이 사직함으로써 ‘사고지구’가 된 중부4군은 피선거권을 다시 얻은 김종률 전 의원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를 제외한 3곳이 관심 지역이다. 먼저 청주 상당은 도당위원장 자리를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홍재형 전 국회 부의장이 당분간 계속 맡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 홍 전 부의장은 당 조직강화특위 9명의 위원 가운데 포함돼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당초 김광수 현 도의회 의장, 김형근 전 도의회 의장 등 현역 도의원 2명과 법조인 Q씨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됐으나 ‘일단’이라는 단서 아래 홍 부의장 유임으로 뜻을 모았다.

민주당 내 소식통은 “김광수, 김형근 의원 등은 통합 청주시장에도 뜻을 두고 있는 만큼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쥐고 있는 도당위원장에 섣불리 도전하기보다 정세를 관망하기 위해 스스로 진퇴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번에 도당위원장을 맡으면 내년 통합시장 출마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계은퇴의 시점 결정만 남아있는 홍 부의장에게 ‘조금만 더’를 부탁했다는 얘기다.

가장 ‘뜨거운 곳’은 충주

가장 뜨거운 곳은 사실 충주다. 이시종 지사가 지역구 의원을 내놓은 이후 민주당 내에서는 무주공산이 됐고 지난 4.11총선에서는 통합진보당에 단일후보를 내줘야 할 정도로 인맥의 빈곤에 시달려왔기 때문이다. 현재 김동환 충북도의원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지만 좋은 사람만 있다면 언제라도 자리를 비워줄 태세다.

이 지역이 뜨거운 것은 상황에 따라 재·보궐선거가 실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재·보궐선거가 실시된다는 것은 이 지역의 맹주 윤진식(새누리) 의원의 공백이 전제가 되기 때문에 너도나도 금배지의 환상에 빠질 수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2월8일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회장으로부터 불법선거자금 4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윤 의원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고 4000만원을 추징했다. 윤 의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항소한 상태다.

현재 이 지역에서 공모에 응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로는 강성우 사단법인 남북물류포럼 위원장, 임종천 한의사, 최영일 변호사 등이 있다.

그러나 당이 마땅한 인물을 고르지 못할 경우 경쟁력 있는 외부인사 영입도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율사 출신의 대형로펌 소속 A변호사, 또 다른 로펌 소속의 B변호사 등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A변호사는 화려한 법조경력이 B변호사는 젊고 참신한 이력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제천·단양은 서재관 위원장의 선택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 서 위원장은 주변에 “공모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 위원장이 나서지 않을 경우 이 지역에서는 권건중 전 제천시의원, 이근규 청소년연합 총재 등이 빈자리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천·단양의 경우 충주와 달리 차기 총선까지 충분한 시간이 충분히 남아있어 위원장 선출을 서두르지 않을 수도 있다. 

민주통합당은 단수지역에 대해 3월17일까지 가부를 결정하고 복수지역은 3월22일~29일 사이에 경선을 실시할 계획이다. 단 복수지역이라고 무조건 경선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전당대회는 5월4일에 열린다.


노영민 對 변재일 ‘당원들이 원해서’
노- “누가 적합한지는 당원들이 판단할 일”
변- “다른 의견들 조율하며 사전정지 자신”

내년 지방선거를 관장할 도당위원장 선출은 변재일 의원과 노영민 의원의 양자대결로 굳어지고 있다. 단 경선이라는 상황까지 갈지 사전에 정지작업이 이뤄질지만 남았다. 변 의원은 “주변에서 ‘이번에는 역할을 해야한다’며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 경선까지야 가겠나. 다른 의견들을 조율하면서 사전에 정지작업을 벌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노영민 의원의 측근 C씨는 “노 의원은 선거통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관장해야한다는 여론이 높다. 누가 적합한지는 당원들이 판단할 문제다”라며 경선불사를 선언했다.

그동안 도당위원장은 현역 의원이 돌아가면서 맡아왔다. 현역 중에서 변 의원만 도당위원장을 맡지 않았다. 노 의원의 측에서는 “돌려가면서 맡을 자리가 아니다. 오제세 의원은 두 번 했고, 노 의원은 몇 개월 맡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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