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구점 골목.
도시가 커지고 현대화될수록 옛날 작은 골목이 그리워진다. 청주시내에도 특성화된 골목이 있었다. 헌책방 골목, 인쇄 골목, 가구점 골목, 족발 골목 등…그런데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거나 사라져가고 있어 아쉽다. 이 골목들 다 어디로 갔나?

헌책방 골목, 인쇄 골목, 가구점 골목, 족발 골목…결론부터 말하면 제대로 남아있는 곳이 없다. 그 많던 헌책방들은 다 사라지고, 두 곳만이 청소년광장 근처에 남아있다. 헌책방은 오히려 서울과 부산 같은 큰 도시에 남아서 옛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동 인쇄 골목에 있던 인쇄소도 없어지고 지금은 청주대 근처에 몇 개 있을 뿐이다. 요즘 청주대 근처는 대학생 손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복사·제본 가게가 오히려 더 성업중이다. 시대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남주동 가구점 골목도 예전같지 않다. 청원군 현도면에 청원가구마을, 남이면에 청남가구단지와 충청가구도매단지가 생기면서 이 쪽으로 많이 이전했다. 청주시 외곽에는 가구단지가 많이 생겨 이들끼리 경쟁이 심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 말이다. 또 서문동 족발 골목에 있던 족발집도 이전하거나 폐업하면서 현재는 두 곳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곳에서 가게를 했던 모 씨는 “현대인들의 입맛이 변한데다 경기불황이 겹쳐 접었다. 젊은층들이 피자·치킨을 더 좋아하지 예전처럼 족발을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골목과는 다르게 청주시는 안덕벌에 문화예술의 거리, 남주동에 한복문화의 거리를 조성 중이다. 그리고 지난해 썰렁해진 서문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삼겹살 거리를 만들었다. 구도심을 밀어붙이고 현대화 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그럴 때 청주의 역사도 함께 없어진다. 역사를 남기자.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