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파로 난방비 부담늘고 재배감소로 더 비싸…사랑고백도 돈 있어야

2~3월은 졸업식·밸런타인데이·화이트데이·입학식 등으로 꽃이 많이 필요할 때다. 그래서 그런지 꽃 값이 가장 비싼 시기다. 올해는 추위 때문인지 더 올랐다. 그럼 꽃값을 좌우하는 요인들은 무엇이 있을까.

소비가 늘면 가격은 당연히 인상된다. 그런데 꽃값을 좌지우지 하는 것은 소비량 외에 생산비용이 증가했을 때도 영향을 받는다. 올해는 기록적인 한파로 난방비 부담이 대폭 늘어 생산단가가 올랐다.

거기에 재배 감소로 출하량이 줄어들어 꽃값 상승을 부채질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2월 중순들어 장미·국화 등 화훼류 평균 경매가는 한 단에 4300여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00여원보다 18%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프리지어는 한 단에 1840여원, 안개꽃은 8700여원으로 모두 15%이상 올랐다고 한다. 장미 한 단도 8100여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경매가이고 꽃집으로 가면 가격은 더 비싸진다.

청주시내 한 꽃집 주인은 “26일 장미 한 송이를 2000원, 소국 한 단을 8000원에 팔았다. 내일은 가격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장미 10송이에 안개꽃 적당히 넣으면 3만원 정도 된다. 요즘 재료값이 비싼데다 도매가도 올라 꽃집 운영하기 정말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행사장에 꽃다발 대신 조화나 사탕부케 등도 등장한다. 청주시민 김영화(45)씨는 “한 번 쓰고 마는 졸업식 꽃다발이 3~5만원씩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래서 차라리 용돈을 주는 게 낫겠다 싶어 아들에게 용돈을 주었다. 지난해보다 많이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에 꽃다발 들고 사랑을 고백하는 것도 주머니가 두둑해야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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