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는 전직 대학 학보사 출신 2명과 현직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는 활동가 2명의 독자위원이 함께 했다. 학보 출신답게 예리한 지적도 있었고, 활동가의 경험을 살려 앞으로 신문에서 보고 싶은 기사에 대한 바람이나 활동들을 다짐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앞으로 독자위원 모임과 이들의 신문평을 통해 <충청리뷰> 기자와 독자위원 모두 탄력을 받았으면 한다. 한 해 동안 독자위원으로서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신문평을 내놓는 열심과 이들의 지적에 고민하는 기자들이 있을 때 신문은 더욱 신문답게 발전 할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김혜리 충북대 국어교육과 재학

이번호 표지이야기 기사는 문제를 지적하고 관계자의 전망을 다뤄 좋았으나, 실제 세종시에서 불편을 겪는 시민들의 인터뷰가 부족했다. 이 때문에 문제를 지적하긴 했으나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기사에서 ‘청주시와 청원군은 기초지자체라서 그런지 이런 업무를 하는 사람조차 없다’에서는 구어체의 느낌을 받았다. 지역의 문제를 다루는 무거운 기사인데 글이 구어체여서 읽으면서 불편함이 조금 있었다.

윗 기사는 세종시의 대중교통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 다뤘다. 하지만 기사 중간에 버스 설명이 들어가서 기사를 가볍게 만든 것 같다. 버스 설명이 차라리 아랫기사로 가는 것이 어떨까 생각했다. 기사의 요점은 대중교통이 오래 걸리고 불편해서 개선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청주-세종시 간 거리가 가까운 것을 확인하고 편리한 버스에 대한 설명이 이 기사에 필요한 내용인지 의문점이 생긴다.

박근혜 초대 내각과 충북 기사를 보며 시민이 놓칠 법한 문제를 찾아내고 지적해 의미 있는 기사였다. 그러나 충북 출신 장관이 나온다면 지역이 이득이 있을 것이라는 지역이기주의를 기본으로 쓴 기사인 것 같아 씁쓸했다.

오흥배 청주상의 관련 기사에서는 사진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상공회의소 상임의원회임을 알리는 현수막을 배경으로, 회장석을 공석으로 직원들을 두고 떠나는 회장의 모습이 기사의 내용을 한 장면으로 압축해줬다.

이번호 인스토리면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기사였다. 정재계의 유명한 인사들말고 우리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어 좋았다. 용기 있는 도전과 삶이 하나의 이야기인 인물의 이야기를 기사를 통해 볼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사진을 왼쪽보다는 오른쪽 정렬을 하는 것이 구독성을 높일 수 있었을 것 같다. 기사의 시작임을 알릴 수 있도록 글씨를 크게 하기는 했지만 자연히 위쪽부터 기사를 읽게 되기 때문이다.

남소연 CJB청주방송 작가

이번호를 읽고 느낀 점은 우선 세종시와 환경면이 주 내용으로 다뤄진 것 같았다. 세종시 관련 내용만 보더라도 표지이야기와 함께 4면을 차지하고 있고, 환경면의 독성물질 내용 역시 심도 있게 3면으로 다뤄지고 있다. 주간지인 본지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이처럼 핵심 내용 몇가지로 신문 한 호를 이끌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심층적이고 분석적인 내용으로 신문의 한 호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이야기거리가 풍부한 소재를 다뤄야하고, 지역현안과 연계돼 독자들에게 그만큼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해야 하는데 이번호의 구성이 이에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세종시의 경우 설계 당시에는 충북에서도 활발한 논의와 함께 많은 기대들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충북에서는 손을 놓고 있는 듯 한 인상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세종시도 어느 정도 기틀을 잡아가고, 청주청원 통합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이때, 한번쯤 세종시에 대한 충북의 역할을 되짚어주는 것도 좋은 것 같다. 

환경면 역시 유해물질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시의적절했으며, 내용 역시 좋았던 것 같다. 최근 전국적으로 유해물질에 대한 크고 작은 논란이 일고 있는데, 우리지역은 과연 어떤지, 또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이 잘 담겨져 알찬 기사였던 것 같다.

앞으로 충북지역의 대안과 해결도 함께 담겨있으면 더 좋은 기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로 환경 전문가들은 유해물질에 대한 우리나라의 법체계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많이 하고 있다. 이같은 허술한 법체계가 최근 일련의 사건사고와 무관하지 않다는 심각성을 깨닫고 있다. 본문 내용에서도 짚어 주었듯이 주민들의 적극적인 대응을 위해 지역 언론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지속해서 알려주어야 하고, 대응책도 함께 고민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이 밖에도 기획면에서 제목 부제와 기사내용이 일치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 제목 부제는 현재 중앙공원 일제식이름이라 다른 이름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인데, 기사 내용은 현재 중앙공원의 모습이 아쉽다는 것으로 끝맺었다. 조금 더 글의 통일성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문화면만큼은 칼라면이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사진의 색감이 살아있었다면 조금 더 현실감있고, 생동감이 있었을 것 같다. 그리고 교육면 기사는 왜 면이 같은 면에 배치되어 있지 않은지 궁금하다.

이연 행복하는복지연합 활동가

환경 관련된 기사 중에 맹독을 포함하고 있는 에피흄에 대해 얼마나 위험한 지, 현재 실태가 어떠한 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1월 25일자 신문에 실린 불산유출과 관련된 기사에서는 현재 진행되는 상황만 설명이 되어 있고 불산유출이 사람에게 얼마나 심각한 피해를 불러일으키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아쉬웠다.

그리고 같은 날짜 신문에서 충주면은 매끄럽게 읽기가 다소 힘들었다. 기사가 중간에 짤린 것도 있었으며 주간지에 실리지 않아도 되는 기사들이 실린 느낌이었다. <충청리뷰>에서는 기사 개수가 많지 않더라도 심층적인 기사들이 주로 실렸으면 좋겠다.

2월 1일자 신문에 실린  ‘청주 한씨’와 관련된 기사에서 독자들을 배려해 한자와 한글을 함께 적어주어서 좋았다. 반면에 같은호에 실린 협동조합 관련 기사는 문장이 길고 말이 어려워서 읽기가 힘들었다. 평소에 신문 기사 제목만 읽다가 이번에 독자위원을 하게 되면서 내용까지 자세히 정독하고 있는데 읽기 쉽게 쓰인 기사가 가장 좋은 기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심 있는 분야는 조금 어려운 내용이더라도 읽혀지지만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분야는 기사 제목만 읽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읽으려 들면 내용이 어려워서 읽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끝으로 지난 달 ‘내가 읽은 리뷰’에서 언급한 내용이지만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따뜻한 기사, 복지공동체와 관련된 기사를 그 이후로 접하지 못해 아쉬운 점도 있다.

김현이 충북노동인권센터 사무차장

지역에 살고 있지만 지역의 소식을 가까이 접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런 점에서 <충청리뷰>를 읽으면 지역소식을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세종시와 관련한 기사 중 충북의 권리를 주장하자는 내용이 있었다. 세종시와 함께 충북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우리의 주장을 내세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떤 주장을 할 수 있을지 막연했다. 이 기사에서도 주장할 수 있는 내용을 조금 다뤘는데, 그 내용에 대한 지면을 더 늘려 실질적인 내용이 나왔다면 좋겠을 듯 싶다.

발암물질과 관련한 기사를 읽고 충격적이었다. 충북에는 발암물질을 낼만한 사업장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냥 많은 것도 아닌 전국 1위라니! 앞부분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점들이 바로 뒤이어 자세히 다루어 주어서 많이 해소되었다.

그런데 시민의 입장에서 대기 중에 무방비로 배출되는 발암물질이 나의 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했다. 그 부분에 대한 내용을 더 다루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법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전무한 상태여서 걱정이 됐다. 앞으로 내가 속에 있는 단체에서의 역할이 크겠다는 생각을 했다.

세상사람 이야기는 훈훈하고 재미있다. 그런데 그 지면에 소개된 분들이 어떤 기준으로 소개되는 것인지 궁금했다. 기자들이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난 분들을 취재하게 된 것이라면 약간의 그 과정을 서두에 적어주면 궁금증이 조금 더 해소되고 가깝게 느껴질 것 같다. 보도사진으로 본 2012년은 글이 아닌 사진으로 편하게 지난 한해 있었던 일들을 훑어 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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