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한국교통연구원에 수정 연구용역 의뢰, 오송역 의미 축소 불가피

▲ 오송역
국토해양부가 세종시에 KTX역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충북도에 비상이 걸렸다. 조선일보는 23일 국토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2011년 고시한 제2차 국가철도망계획을 수정해서 세종시에 KTX역을 신설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서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달 한국교통연구원에 수정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천안아산역에서 세종시를 거쳐 대전에서 경부고속철도와 연결하는 노선과 2015년 개통하는 호남고속철도와 연결하는 노선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연구용역을 마무리한 다음 착공하면 이르면 2018년 개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습적으로 나온 이 안은 국토부가 아직 충북도에 공식적으로 전달하지 않았고, 오늘은 토요일이라서 다음주 월요일이나 돼야 도 차원의 대응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윤재길 충북도 균형건설국장은 현재 출근해 방안 마련 중이다.

그러나 만일 이 계획대로 되면 세종시 관문역 역할을 하는 오송역은 의미가 대폭 축소될 수밖에 없다. 충북도로서는 비상이 아닐 수 없다. 오송역에서 정부세종시청사까지는 현재 버스로 20여분밖에 걸리지 않을 만큼 가깝다. 현재 이 구간은 BRT도로라고 해서 신개념 도로가 설치됐다. 신호등이 없고 육교와 지하차도로 다닐 수 있어 빠르게 갈 수 있다. 이 것으로도 모자라 KTX역을 신설하겠다는 발상은 정부청사 공무원들의 편의만 생각한 것이라는 게 도민들의 말이다.

이두영 행정도시정상추진충청권비상대책위 운영위원장은 "세종시 정부청사 공무원들이 서울에서 출퇴근 하기 위해 내놓은 발상인 것 같다. 이건 세종시 건설 의미 자체를 묵살하는 것이다. 세종시는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나온 것이다. 행정기관만 이전해놓고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라는 건 아니다. 또 세종시는 주변도시와 상생발전하면서 기능분담을 하는 네트워크형으로 설계됐다. 이 취지를 살려야 한다. 충북도민들과 대책을 강구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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