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단체장공천 없어졌으면

중부 4군(음성, 진천, 괴산, 증평)의 자치단체장들이 17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내심 고민을 하고 있는 눈치다.

▲ 박수광 음성군수 군정 발전을 위해, 그리고 2년후 자치단체장 선거에 대비해 예산을 끌어오긴 해야 하는데 당적이 영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전 같으면 등을 기댈 언덕(?)이라도 있어 상의라도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도 여의치 않다.현재 중부 4군의 자치단체장 당적은 한나라당이 1명, 자민련이 3명이다. 유명호 증평군수가 한나라당 소속이고 박수광 음성군수, 김경회 진천군수, 김문배 괴산군수가 자민련 당적을 갖고 있다.그러나 이번 총선 승리자는 열린우리당 김종률 당선자.4개군 자치단체장들이 지난 선거에서 (마음으로라도) 같은 당적의 정우택 후보를 지지했거나 적어도 중립을 유지했기 때문에 아직은 사이가 썩 원만한 편은 아니다. ▲ 김경회 진천군수
각 자치단체장들이 지역 발전과 주민을 위한다고는 하지만 예산을 마음놓고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기에는 아직은 염치(?)가 없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군별 자치단체장들은 알아서 스스로 예산을 끌어오려고 노력하고 또한 지역 발전을 위해 정부 공공기관 유치를 개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증평군의 경우 항공우주연구원에 이어 농업관련 정부 공공기관 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음성군도 정부 관련부처를 찾아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들과의 당적이 이렇게 다르다보니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원활한 군정 운영을 위해 자신들이 좋아하는 자치단체장에게 탈당이나 당적 변경을
▲ 김문배 괴산군수 조심스럽게 제안(?)하고 있다.이에 대한 자치단체장들의 대답은 "지금은 이르다는 이야기"로 탈당이나 당적 변경에 대한 즉답을 피하고 있으나 'No'라는 답변은 하지 않고 있다. 아직은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는 의미로 앞으로 벌어질 정계개편을 염두에 두고 있는 눈치다.정우택 의원의 거취문제 또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자민련 공천으로 군수에 당선된 3개군 수장들은 정 의원의 앞으로 행보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비록 정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낙선했지만 공천 신의와 다음을 생각하면 현재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중간선상에 있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고 적어도 정 의원을 지지했던 지역 유권자들의 시선도 의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 유명호 증평군수

정 의원 행보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지역구를 옮겨 다른 곳에서 정치 활동을 한다거나 당적을 변경해 다시 도전할 것이라는 등 여러 가지 소문이 돌아다니고 있으나 확인된 바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8년 동안이나 의정생활의 기초를 둔 지역구를 정 의원이 쉽게 버릴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중부 4군 자치단체장들의 당적 문제가 앞으로 벌어질 정계 개편을 앞두고 주민과 지방정치권의 관심 사안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옮기자니 그렇고 안 옮기자니 또 그렇고.
자치단체장들에게는 총선이 끝난 후 일어나는 또 하나의 정치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자민련 소속의 한 단체장은 "차라리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당의 공천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며 현재 처한 답답한 심정을 대신하고 있다.
또한 이 단체장은 "앞으로 당 공천을 없애겠다"는 각 중앙당의 생각을 적극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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