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세평>박선일 변호사

어느덧 시간이 흘러 내년이면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다.
40여 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내 인생의 꿈은 무엇이며, 절망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내 인생의 행복은 무엇이며, 불행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지금 나의 관심사는 무엇일까. 지금처럼 나 자신에게 질문을 많이 한 적이 있었을까.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었다.

법조인으로, 남편으로, 아빠로, 자식으로, 그리고 행복으로 가득채운 삶을 살고 있지만 소금 간을 하지 않고 끓인 김치찌개처럼 2% 부족한 느낌이다.

초등학교 시절 짜장면이 먹고 싶어 수십 리를 걸어가면서 내 머리 속의 관심은 짜장면뿐이었고, 2평짜리 비좁은 고시원에서 내 머리 속의 관심은 사법고시 합격뿐이었다. 관심은 꿈을 갖게 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목표를 가지게 하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땀과 상처를 통해 이루게 한다.

TV 속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또 꿈에 다가 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느끼게 된다. 그들의 관심과 열정,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가는 과정을.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관심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을 것이며 그들의 관심에 흥분하고, 실망하고, 응원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누군가는 상처를 받겠다고 생각하겠지만,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관심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순간이고 그 뒤엔 또 다른 길이 그들 뒤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무엇을 향한 관심은 우리 삶을 숨 쉬게 만들어 준다.
관심은 삶을 풍요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때론 불행을 주기도 한다.
헤밍웨이는 주옥같은 글을, 스티븐 호킹은 불가능한 꿈을 가질 수 있는 용기를, 에디슨은 수많은 발명을 통해 더 좋은 환경과 미래를 남겼다. 또 우리가 쓰고 있는 위대한 한글은 세종대왕의 백성을 사랑하고 아끼는 관심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히틀러의 관심은 전쟁을, 수많은 죽음을, 공포를 그리고 피폐한 삶을 가져다 줬다. 역사를 돌아 볼 때 관심은 삶을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불행하게도 만든다. 본인 스스로에 대한 관심도 중요하지만 주위에 대한 관심도 중요할 것이다.

어두운 곳에서, 음지에서의 관심은 희생과 불행을 가져오게 한다. 지금 이 순간을 다시 태어나는 제2의 삶으로 만들고 싶다. 주위 어려운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야겠다.

어두운 곳에서 나오지 못하는 이들을 음지에서 나올 수 있게 관심을 보일 것이며, 힘들고 지친 환경에서 꿈을 가지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가질 수 있게 관심을 가질 것이다. 아울러 의지할 곳이 없어 삶을 포기하고 싶은 이들에게 살고 싶은 관심을 만들어 줄 것이다.

처음엔 나의 관심이지만 조금씩 걸어가다 보면 우리의 관심이 될 것이고 쌓이는 관심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불행에서 나오고 행복해 질 것이다.

최고의 관심은 스스로 만족이 아니다. 우리가, 충주시민이, 충북도민이, 우리 국민이 같이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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