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찬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청주지사장
“이 문을 나서는 사람들의 어깨가 훨씬 가벼워 지길 바랍니다”

충북 지역 배드뱅크 운영의 총 책임을 맡고 있는 이승찬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청주지사장은 벗어나기 힘든 신용불량의 멍에를 벗겨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즐겁다.
배드뱅크 출범 첫날부터 창구가 미어지도록 신청자가 찾아주었으면 좋겠지만 아직은 성에 차지 않는 눈치다.

충북지역의 배드뱅크 이용 대상자는 어림잡아도 7만명. 이번 기회를 통해 이들 모두가 신용불량의 굴레를 벗어나기를 바란다.

첫날인 어제 이 지사장은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다.
40대의 신청자가 이런 좋은 기회를 주어서 고맙다며 허리 굽혀 인사를 하더라는 것.
자산관리공사가 부실 채권을 공매 등을 통해 정리하는 전담 기관이기 때문에 사실 이 지사장은 그동안 방문객으로부터 좋은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성인의 10%가 신용불량자라고 하지만 이틀 동안 상담하는 내용을 어깨 너머로 들으면서 많은 걸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지사장은 직원들에게 ‘친절’을 귀가 따갑도록 강조한다.
“어디 한 곳 신용불량 딱지가 붙은 사람을 환영하는 곳이 있었겠습니까? 신용 회복을 위해 찾아 주는 고객들인데 얼굴을 찌푸리게 해서는 안되죠”

이 지사장은 모럴헤저드 우려에 대해서도 자신있게 말한다.
“배드뱅크를 신용불량자에 대한 특혜로 보면 안됩니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채무를 상환하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입니다. 금융권에서 얼마나 많은 부실 채권으로 골머리를 앓습니까? 나라 전체로 봐도 훨씬 도움이 되는 일이죠”

그러나 아직도 배드뱅크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아쉬워 했다.
“배드뱅크를 몰라서 기회를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3개월간 한시적으로 신청을 받기 때문에 보다 많은 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고 홍보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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