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원흥이 방죽의 한 생명을 살리고자 김태경 목사님, 박덕규 교무님, 신성국 신부님 등 세분이 단식을 하고 계십니다. 이제 일주일이 넘었으니 아마 그 분들은 우주가 하나로 보일 것입니다. 연출로 단식을 하는 잡배들과는 달리, 성직자의 명예를 걸고 또 자신의 목숨을 걸고 단식을 하는 건곤일척의 대역사입니다. 그렇습니다. 죽음과 삶의 거리는 그다지 멀지 않습니다. 여기서 저기로 가는 것일 뿐이니, 애서러워 할 일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은 죽고사는 주체가 할 수 있는 생각이고 우리는 생명을 살려야 합니다. 세분 성직자를 살리고 생명체를 살려야 합니다. 두꺼비를 살리는 일은 단지 두꺼비라는 생물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생명에 대한 경외와 존중을 키우는 일이고, 결국 인간이 어떻게 살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입니다. 그런 뜻으로 세분이 거룩한 뜻을 세우고 또 목숨을 건 정진을 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 분들은 생명과 정의를 지키고 모든 사물의 평등을 명하신 하늘과 하나님의 뜻을 거행하고 계십니다. 하루하루 더욱 수척해 가면서도 아홉 번의 짠 소금과 맑은 물로 버티시는 숭고한 모습에 우리는 경건한 마음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여기 원흥이 생태공원에 이 원력(願力)과 저 성령(聖靈)이 임하고 계십니다. 더러운 자본과 비열한 권력에 맞서서 싸우는 장렬함은 아름다움입니다. 아름다움의 빛에 눈이 부십니다. 그 빛은 생명의 빛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두꺼비를 살리고 세분의 성직자를 살리며, 청주를 살려야 합니다. 시정잡배들에게나 탐욕스런 자본의 노예들에게는 두꺼비로 보이겠지만, 우리에게는 우주이며 하늘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별 것 아닌 두꺼비”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자신의 목숨도 별 것이 아닌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이미 이긴 것입니다. 꼭 이기자고, 그래서 자본과 권력에게 패배를 안기자고 한 것은 아니므로 우리가 그들을 패배시킨 것이 아니라 저들 스스로 패배의 길로 간 것이니 우리 연민이라도 한 줌 던져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는 질 수 없는 싸움이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 분명히 이깁니다. 낭만적 전망과 숭엄의 장렬함을 가진 우리 어찌 패배할 수 있겠습니까? 

김승환 님은 충북대 국어교육학과 교수,  충북 민예총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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