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카메룬 광산 생산 확인 실제 매장량 의문 제기
TV조선, 생산 자체 인정안해 CJB청주방송 보도 문제제기

▲ CNK 오덕균 대표는 최근 카메룬 다이아몬드 한국반입 직후 자진귀국해 수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언론에 밝혔다.
충북 출신 기업인이 운영하는 회사가 연루돼 지역의 핫이슈가 됐던 카메룬 ‘다이아게이트’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 2011년 국정감사까지 받았던 CNK (씨엔케이인터내셔널)는 카메룬의 다이아몬드 매장량을 부풀려서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그런데 지난 1월 CNK의 카메룬 광산에서 실제로 다이아몬드가 생산돼 우리나라에 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CNK의 다이아몬드 한국반입에 대해 TV조선과 JTBC가 상반된 시각의 심층보도를 내보내 눈길을 끌었다. TV조선은 검찰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CNK의 주가조작 사기혐의에 비중을 뒀다.
JTBC는 카메룬 광산 현장취재를 통해 다이아몬드 생산을 확인하고 경제성 여부에 초점을 맞췄다. 이같은 상황에서 CNK 오덕균 대표가 카메룬에서 자진귀국해 검찰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CNK는 지난달 24일 자회사인 씨앤케이마이닝(C&K Mining Inc)이 개발권을 소유하고 있는 광산에서 채굴된 다이아몬드 원석을 한국에 첫 반입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반입된 다이아몬드 원석은 탐사권 획득 이후 수집된 다이아몬드 원석 약 617캐럿으로 평가액은 약 14만2천달러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1월 중순 카메룬 수도 야운데의 한 특급호텔에서 카메룬의 다이아몬드 공식 수출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고 JTBC가 현장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JTBC 인터뷰에 응한 카메룬 광업기술부 장관은 “CNK는 작은 회사지만 큰 포부를 가지고 있다.우리는 한국 내 문제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 우리는 같이 일할 회사가 필요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정부 주무장관으로서 CNK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 JTBC, TV조선의 CNK 다이아몬드 진실공방 방송보도 장면.

JTBC 현지 취재진은 카메룬 광산지도를 보고 임의로 4곳을 지정해 다이아몬드 매장여부를 확인했다. 뜻밖에(?) 4곳 모두에서 다아이몬드가 발견됐다. 취재진과 동행했던 이상언 한국보석감정사협회장은 “투명도도 좋고, 컬러도 좋아 보석용 고가로 쓰일 수 있는 것도 있고 공업용으로 불리워지는 가격이 싼 다이아몬드도 있다”고 검출된 원석을 분석했다.

하지만 문제는 검출량이었다. 4곳을 평균하면 1㎥당 0.04캐럿이 나온 셈이다.이는 CNK와 외교부가 보도자료에서 발표했던 추정매장량 0.34캐럿의 12%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따라서 경제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TV조선은 지난달 27일 방영된 “CNK 다이아몬드 사기극 그 후…진실은?”이란 제목의 심층보도를 통해 2차 사기극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CJB청주방송이 지난해 8월 카메룬 현지로 기자를 보내 취재 보도한 내용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당시 CJB는 15톤을 작업해서 3캐럿 정도의 다이아몬드가 채굴되는 영상을 소개했다.

이에대해 “(광산의) 경제성과 내부자 주식 부정거래는 쏙 빼놓은 채 홍보성 내용으로 일관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당시 취재기자가 CNK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오 대표와 고교 동창이라는 점도 부각시켰다. 또한 취재진이 다이아몬드를 감정시킨 한국주얼리평가협회 회장도 알고보니 CNK 등재 사외이사이며 상당한 주식을 보유한 사실을 폭로했다. 직접적인 이해 관계인을 등장시켜 최상의 감정결과를 여과없이 보도한 자체가 언론 윤리를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CJB청주방송 관계자는 “취재기자의 주식은 시장을 통해 매입했고 팔지않았기 때문에 이익실현을 한 것도 없다. 한국주얼리평가협회장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하는 전문가이기 때문에 감정을 의뢰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TV조선 취재팀도 지난해 11월 카메룬 현지를 다녀왔지만 CNK측의 협조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광산접근을 막는 바람에 JTBC처럼 다이아몬드 채굴 과정을 직접 목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전직 직원의 입을 빌어 “2011년 11월까지 다이아몬드가 나오지 않았다. 기계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생산이 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카메룬 광산 다이아몬드 국내 수입에 대해서도 CNK 서울 사무실을 찾아갔으니 면담취재를 거부당했다. 결국 방송보도는 수입 원석의 원산지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며 마무리됐다.

CNK는 지난해 8월 오 대표가 청주 출신이라는 연고를 통해 CJB청주방송의 카메룬 현지취재를 성사시킨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에는 TV조선팀에는 배타적, JTBC팀에는 협조적으로 상반되게 대응했고 결국 양 방송의 보도내용에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카메룬은 지난해 8월 다이아몬드 수출국으로 인정받으며 ‘킴벌리 프로세스’ 에 정식 가입했다.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는 전쟁 자금으로 쓰기 위해 불법으로 채굴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를 ‘피의 다이아몬드’라고도 부른다. 킴벌리 프로세스는 그런 피의 다이아몬드가 유통되지 않도록 규제하는 국제기구다. 지난 1월 씨앤케이마이닝이 카메룬 KP(킴벌리 프로세스) 1호로 발급받아 다이아몬드를 한국으로 반입한 것이다.

<CNK 운명에 속타는 지역 인사 누구인가?>

CNK 오덕균 대표(48)는 청원 내수 출신이며 운호고와 청주대를 졸업한 토박이다. 따라서 오 대표와 인연으로 CNK 다이아몬드 대박설을 믿고 주식을 매입한 인사를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충북지방경찰청 소속 A총경은 감찰조사를 받고 대기발령 당하기도 했다.

A총경은 지난 2009년 2월 CNK 유상증자 당시 6천만원 상당의 주식을 배정받은 뒤 2010년 12월 10만주를 처분해 5억원 상당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A총경은 오 대표와 고교 동기로 친분이 두터웠다는 것.

CNK에 6억원을 투자한 중소기업인 박모씨는 오 대표의 고향 친구로 자금관리에 관여하는 등 측근으로 알려졌다. 신주인수권을 통해 200만주 가량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난 모 방송사 간부도 박씨가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CNK 자회사 사장을 맡고 있는 최모씨도 오 회장의 학교 동창이다. 지역에서 전문건설업체를 운영하던 최씨는 CNK가 2009년 농어촌공사의 자회사였던 농지개량을 인수한 직후 농지개량 대표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오 대표는 지난 1999년까지 도자기 제조회사를 운영하다 아프리카 말리에서 금광사업을 했다는 A사 이모 회장을 소개받아 2006년초부터 카메룬 금광사업에 나섰다는 것. 오 대표는 2007년 동업자 이씨와 결별하고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업체인 CNK 마이닝을 세웠다. 2009년 코스닥 상장사 코코엔터프라이즈 (육류가공업체)를 인수해 광산업으로 업종을 변경했고, 2011년 회사이름을 CNK인터내셔널로 바꿔 우회상장했다.

오 대표씨는 청와대 경호과장 출신인 서준석 CNK 감사를 통해 2008년 말 김은석 외교통상부 에너지 자원 대사와 충북 출신인 조중표 전 국무총리실장을 소개받았다. 이어 김 대사가 오 대표에게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소개했다.

지난 2010년 CNK가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 획득했다는 외교부 보도자료로 주가가 3천원대에서 1만8천원대까지 6배로 급상승했다. 이후 매장량에 대한 사기 의혹과 정치권 관련 수사가 진행되면서 주가는 1천원대로 곧두박질 쳤다.

오 대표는 일찌감치 카메룬으로 몸을 피한 뒤 다이아몬드를 생산한 뒤 자진 귀국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카메룬이 작년 8월 킴벌리 프로세스에 가입한 직후 CNK주가는 반등하기 시작했고 현재 6천원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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