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잃어가는 태양광, 돌파구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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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잃어가는 태양광, 돌파구는 없나
  • 오옥균 기자
  • 승인 2013.02.0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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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비중 너무 커…내수시장 확대 필요성 한목소리
셀·모듈 가격 반등…점유율 60%, 도내 업체 ‘기대감’

불황의 늪에 빠진 국내 태양광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내수시장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태양광업계는 최대 수요시장인 유럽의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그 과정에서 자국 태양광산업 보호주의까지 확산되면서 판로를 잃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솔라밸리를 바이오밸리와 함께 성장의 한 축으로 설정한 충북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61개 도내 태양광업체의 생산량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고, 태양광 특구 지정 이후로도 이렇다 할 기업유치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태양광산업의 중심이 될 태양전지종합기술지원센터 설치는 해당 지자체들이 예산 부담을 이유로 유치를 피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 충북 성장동력의 한 축이 될 태양광산업이 세계적인 시장 침체로 어려움에 처했다.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내수시장 확대를 요구했다.
태양광특구 지정, 효과 없어
충북은 지난 2011년 4월 음성·증평 등 7개 시군이 태양광 특구로 지정됐다. 지식경제부는 도내 36번 국도 주변 청주·충주·청원·증평·진천·괴산·음성 등 7개 시·군 지역을 태양광산업 특구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특구 지정으로 태양광 집중 육성을 위한 '컨트롤 타워'인 태양전지종합기술지원센터 건립과 청주·오창권(장비·시스템), 음성·증평권(셀·모듈), 충주권(소재·웨이퍼) 등 3개 태양광전문단지 조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특구 지정 이후 유치한 기업은 박막형 태양전지를 생산하는 메카로닉스(음성 원남산단), 태양광 부품소재를 생산하는 SKC(주)(진천 이월산단),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대유에스이(충주 첨단산업단지) 등 5개에 불과하다. 또한 기대를 모았던 중견기업들도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생산라인 절반 이상이 멈춰있는 상태다.

태양전지종합기술지원센터 설립도 부지를 찾지 못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기술지원센터는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으로 정부가 장비 구입비 203억원을 지원하지만 건물과 부지는 지자체가 마련해야 한다. 이에 따라 충북도가 건축비 70억원을 전액 부담하고, 기술지원센터를 유치할 기초자치단체에 부지 공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나서는 지자체가 없는 실정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3만 3000㎡규모의 부지를 필요로 하는데 가시적인 유치 성과도 없는 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100억원의 예산을 배정하기는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기초자치단체들이 기술지원센터 유치에 부담을 느끼는 동안 부지 선정도 하지 못한 채 1년 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기초자치단체의 재정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단 시작할 수 있을 만큼의 최소 부지만을 제공받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기의 업계, 혹독한 구조조정 예고
지난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새 정부의 태양광정책 어디로 가야하나’토론회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들은 태양광산업의 부진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국내 태양광 시장을 육성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국자중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은 “중국은 해외 시장 압박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자국의 태양광 기업들이 어려워지자 내수시장 확대정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면서 “국내 태양광 시장은 해외시장의 변동성을 완충하기엔 미약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태양광산업은 2010년 전년 대비 140%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2011년 32%, 지난해 25%로 성장률이 주춤하고 있다. 산업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 한해 혹독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업체들은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경기 불황 속에 버티지 못하는 기업들은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힘을 잃은 태양광산업에 조심스럽지만 기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내 태양광산업의 중심은 셀·모듈 생산이다. 도내에는 15개의 셀·모듈 생산업체가 자리하고 있고, 이들 업체에서 생산하는 셀·모듈은 국내 생산량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그동안 공급과잉으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던 셀·모듈 가격이 최근 반등하면서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일본과 독일 등 태양광 발전소 설치가 활발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도 호재다. 여기에 오는 6월과 12월에는 유럽이 중국산 웨이퍼·셀·모듈에 대한 덤핑조사 예비판정과 최종판정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도 도내 셀·모듈 업계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2011년 국내 최초로 건설된 경남 합천호 수상태양광 발전시설 전경.
충북도, 내수시장 활성화 나서
충주댐 인근 수상태양광 유치 등 보급사업 추진

태양광업체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가 내수시장 확대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잠시 주춤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충북도가 앞장서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사업비를 전액 부담하는 형태로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을 충주댐 인근에 설치하는 것을 두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상 태양광은 농지나 산지 훼손없이 물위에 설치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국내에서는 2011년 완공된 경남 합천댐 인근의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이 유일하다.

합천호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은 100㎾급 실증모델과 500㎾급 상용화모델 등 2기가 가동 중이다. 500㎾급 상용모델은 물 위에 떠 있는 구조물 크기가 사방 96m로 축구장 면적과 비슷하다. 이를 통해 4인 가족 17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한다는 것이 수자원공사의 설명이다.

특히 사업성을 확보해 국내 태양광산업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2022년까지 상수원 보호구역을 제외한 31개 댐에 단계적으로 1800㎿ 규모의 수상태양광 개발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 관계자는 “아직 성사단계는 아니지만 수자원공사도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어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저장시설이 위치할 곳 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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