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소스는 춘장+물+전분, 간자장 소스는 춘장+야채를 볶은 것

어렸을 때 먹은 자장면 맛을 어른이 돼서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당시 자장면 맛이 그 만큼 강렬했다는 얘기다. 졸업식이나 입학식, 아니면 생일 같은 기념일에나 먹어볼 수 있었던 게 이 자장면이다. 지금이야 먹을 게 흔해서 그런 감동은 없다. 사무실에서 점심을 주문할 때 자장면을 먹을까, 아니면 간자장을 먹을까 고민했던 적이 있는가. 그럼 자장면과 간자장의 요리법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자장면과 간자장은 면에 얹어먹는 소스가 다르다. 자장면 소스는 춘장에 물과 전분을 잔뜩 넣어 춘장 맛을 연하게 한 것이고, 간자장 소스는 춘장에 야채를 넣고 기름에 볶은 것이다. 그래서 간자장에는 기름이 많다. 대신 잘게 썬 야채가 들어있다.

이 때문인지 값도 500원 더 비싸다. 간자장에서 ‘간’이란 ‘마르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육수와 전분을 넣지 않은 자장이라는 뜻이라고. 어떤 사람은 “자장면에 얹는 소스는 여러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양을 미리 만들어 놓지만, 간자장 소스는 주문받은 후 바로 볶는다. 그래서 더 맛있다”고 말했다.

중국식당에 가보면 알겠지만, 자장면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옛날자장, 간자장, 삼선자장, 유슬자장, 유모자장 등이다. 옛날자장은 양파·양배추·감자를 넣고 물과 전분을 많이 넣어 걸죽하게 만든 것이고, 삼선자장은 새우·갑오징어·해삼 등의 재료가 들어간 고급 자장면이다. 고급 음식점에서는 일반 자장은 팔지 않고 주로 삼선자장을 판다. 해물자장이라고도 한다.

또 유슬자장은 채소와 각종 재료를 면발과 같이 길쭉하게 썰어 넣은 것이고 납작한 접시에 나오는 게 특징이다. 유모자장은 고기를 갈아넣은 자장. 유니 혹은 유미자장이라고도 부른다. 참고사항 하나. 국립국어원은 그동안 ‘자장면’만 표준어로 인정했으나 지난해 8월부터 ‘짜장면’도 복수 표준어로 인정했다. 둘 다 맞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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