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직지’ 15년 운영한 이성우 대표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에 주소를 둔 도서출판 ‘직지’가 출판한 ‘즐거운 소풍길(변광섭·강호생·홍대기 공저)’이 문화체육관광부 2012년 우수교양도서에 선정됐다. 총 418종 가운데 하나지만 출판업계의 현실을 고려하면 지역에서는 자축할만한 일이다. 직지가 펴낸 책 중 ‘토끼똥에서 녹차냄새가 나요(신준수 저)’는 2011년 환경부 우수교양도서로 뽑힌 바 있다.


지역의 문화산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 도서출판 직지라는 이름은 생소하지 않다. 1998년 직지이미지네이션으로 출발해 2004년 도서출판 직지로 전환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척박한 지역출판시장을 15년 동안 지켜왔기 때문이다. 이성우 대표는 창업 당시 기획실장으로 입사해 2004년부터 대표를 맡아왔다.

지역에서는 독보적이라 할 위치에 있지만 출판업계의 중앙집중은 상상 그 이상이다. 이 대표는 “출판유통업계에서는 전국유통의 조건으로 초판 5000권과 매주 2종 정도의 새 책을 요구한다. 영세한 지역출판사로서는 꿈도 못 꿀 얘기라 좌절하고 내려왔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직지가 낸 책은 약 100여종에 이른다. 이 중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것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청주문화유산답사(이철희·2002년 간)’다. 이 책은 10년 동안 서점 및 기타 유통망을 통해 5000여권 정도 팔렸다. 출판사든 작가든 지역출판으로 돈을 버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 직지 등 지역출판사들이 디자인기획과 일반인쇄로 연명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대표는 “사람이 책을 만들지만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역설을 믿는다. 굳이 지역출판을 고집하는 이유는 어느 영역보다도 출판문화의 중앙 집중이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역출판은 군소지역작가를 발굴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지역 서점들만이라도 지역코너를 운영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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