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취급업체 267곳 집계 중점관리대상도 67곳

충북의 도심 속에 유해화학물질 취급업체가 밀집해 있다. 철저한 사고예방과 유사시 대응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는 이유다.

특히 누출사고 발생시 대형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유해화학물질 취급업체가 많지만 일부 지자체는 매뉴얼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충북도내 위해화학물질 취급업체는 267개소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불산 취급 사업장 12개소를 비롯해 중점관리대상 업체는 67개소다. 특별관리대상 업체가 취급하는 화학물질은 암모니아, 염산, 염화수소, 불화수소, 이소포론, 톨로엔, 메틸렌 등으로 누출될 경우 인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

중점관리대상 업체는 지역별로 청주 13개소, 충주 11개소, 청원 11개소, 제천 3개소, 진천 9개소, 음성 11개소, 보은 1개소, 영동 1개소, 옥천 3개소, 증평 3개소, 단양 1개소 등이다.

이들 업체들은 청주, 청원, 충주, 진천, 음성의 도심과 근접 지역에 집중돼 있다.

청주는 중점관리대상 업체 전체가 청주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다. 청원은 최근 신산업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오창에 밀집돼 있다. 11개 유해화학물질 취급 중점관리대상 업체 가운데 6개소가 오창산업단지에 입주해 가동중이다. 청주와 청원 일부 업체는 도심 속에서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업체들은 연간 다량의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고 있다. 청원군 북이면 한국JCC는 염산 등 7종류의 화학물질을 연간 2만5637톤 가량 취급한다. 진천군 덕산면 세송유화텍은 메틸에틸케톤 등 6종류의 화학물질 9만1980여톤, 진천군 문백면 진솔화학은 수산화나트륨 등 10종류 2만5800여톤 등 연간 다량의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있다.

청주산단의 경우 중점관리대상 업체 중 심텍이 황산 등 18종 1만5870여톤, LG이노텍청주공장이 1만4000여톤을 취급하고, 나머지 중점관리대상 업체도 연간 화학물질 사용량이 수백톤에서 수천톤에 달한다.

이처럼 도심지역을 비롯해 도내 곳곳에서 다량의 화학물질이 이동 또는 사용되고 있으나 지자체의 안전관리 시스템은 미흡한 수준이다.

화학물질 취급 업체가 밀집한 일부 지자체는 사고 대비 장비, 인력 등이 전무해 소방서에 의존하고 있다. 충북소방본부 역시 화학장비는 화학차 1대 뿐이고, 전담 화학구조대가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지난해 청주시가 전국 지자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유해화학물질 사고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협의체까지 구성하는 등 자체 대응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진천군 등 지자체는 화학물질 사고시 대응할 장비, 전담인력, 훈련은 물론 매뉴얼 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화학물질 취급업체의 관리감독은 1, 2종(대형사업장)은 광역단체, 3종(소규모사업장)은 기초단체가 하고 있다”며 “누출 등의 안전사고가 발생했을때 행정기관의 대응시스템은 국립환경과학원 주관으로 사후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화학물질이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중앙정부차원의 안전사고 예방, 사후조치에 한계가 있다”며 “각 지역별로 사용되고 있는 화학물질들이 달라 맞춤형 사고대응을 위해 기초단체들도 매뉴얼과 대응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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