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세평-김설영 청주교대부설초등학교 교사

얼마 전 교직경력 2년의 아주 짧은 경력으로 교사생활을 접고 다른 길을 선택한 제자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다. “선생님, 선생님은 교사로서의 비전이 무엇인가요?” 정작 본인은 그걸 찾지 못해 그만 두었다는 것이다. 제자의 질문에 나는 이렇게 대답해 주었다. “교사로서 나의 꿈은 인재 양성이예요.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유익한 방향으로 변화시킬 리더를 길러내는 일이지요.”라고 말이다.

평소 제자들에게 잘 가르치는 교사이기 이전에 늘 남을 먼저 배려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며, 내가 가진 재능을 기부하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것을 입버릇처럼 이야기 해 오던 나에게 새로운 충격이 일어났다. 얼마 전 모 TV 프로에서 ‘세상을 바꾸는 9번째 지능’이 존재한다는 정신이 뻔쩍나게 하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다중지능이론으로 유명한 하워드 가드너는, 인간에게 9가지 지능(재능)이 있으며, 개인이 지닌 특정한 지능을 인식하고 키울 것을 강조했다. 그 다중지능에는 신체운동지능, 자기성찰지능, 인간친화지능, 논리수학지능, 언어지능, 음악지능, 공간지능, 자연친화지능 등이 있는데 끝으로 새롭게 탄생한 것이 바로 영성지능이라는 것이다.

이 영성지능은 성공을 거둔 위인들 중에 특히 발달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노예 해방에 평생을 바친 위대한 인물인 링컨, 봉사를 천직으로 알고 한국과 아프리카를 오가며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영화배우 최수종, 돈을 좇기보다는 꿈과 참된 가치를 좇아 선택한 축구선수 이영표, 모든 부와 명예를 집어던지고 오직 전 인류를 위한 나눔의 미학만을 따라 한국의 카이스트 교수가 된 배상민 등이 대표적인 영성지능의 소유자로 제시되었다. 이 사람들은 인생의 가치를 무엇에 두느냐 하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멋진 사람들이었다.

교사로서 나의 꿈은 현재에 최선을 다하며 살고,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꿀 수 있는 최고의 꿈을 꾸고, 세상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인드를 갖도록 제자들에게 심어주는 것이다. 능력이 스펙이 되는 사회가 아닌 마음을 다하여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며, 배려심과 타인의 아픔을 같이 느끼는 큰 마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 인성이 스펙이 되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나는 오늘도 제자들 앞에 선다.

이러한 영성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돈이나 명예로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따스한 말과 겸손한 행동으로 사회를 위해 보탬이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나갈 때 이 세상을 이끌어 가는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이다. 99%사람들은 그것이 옳다는 것을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나머지 1%만이 실천을 한다고 한다.

그 1%가 이 시대의 리더가 되는 것이다. 나의 제자들이 눈에 보이는 현상에만 집착하지 않고 그 내면을 들여다 볼 줄 알며, 나만의 행복을 고집하기보다는, 그 행복을 타인과 나눌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늘 남을 위해 해온 모든 것들이 리더가 되는 지능이었다는 사실 앞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나의 앞으로의 의로운 삶이 나의 제자들에게도 전달될 수 있도록 스스로 해보이는 멋진 교사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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