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재표 · 글씨: 김재천

민영화 공황…. 오타가 아니다. 청주국제공항이 공황상태에 빠졌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009년 3월 전국의 14개 지방공항 가운데 청주공항을 유일한 민영화 대상으로 점찍었다. 당시 지역의 여론은 떨떠름했다. 2010년 2월 충북을 방문하면서 청주공항에 먼저 들렀던 이명박 대통령은 수도권 전철 연장, 항공기정비센터(MRO) 조성, 활주로 연장 등을 약속했고 믿어보자며 민영화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지켜진 약속은 아무 것도 없다.

청주공항 운영권 인수에 나섰던 청주공항관리는 지난 15일 밤 12시까지 납부하기로 했던 매입대금 총 255억원 가운데 잔금 229억5000만원을 내지 않았다. 검증되지 않은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하는 등 졸속으로 민영화를 진행해온 결과다.

청주공항관리와 공항 특수경비업무 용역계약을 했던 백상비엠에스는 지난 17일 특수경비인력 70여명(현장배치 50명, 예비 20명)에게 해고를 통보 했다. 당장 계약 해지의 적법성과 무더기 실직 사태를 둘러싼 소송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추락이 예견된 에어쇼에 충북이 놀아났다. 곳곳에서 부실이 드러난 4대강 사업과 함께 청주공항 민영화는 MB정권의 씻을 수 없는 실정으로 기록될 것이다. 속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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