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련)과 시민환경연구소(소장 김정수)가 22일 불산누출사고가 발생한 청주산단 내 GD업체를 방문, 현장 공개를 요구했다.

하지만 GD 측은 절차를 밟아 방문해 달라고 요구했다.

환경련은 이날 오후 1시30분 불산용액 누출 사고가 발생한 지디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관·학 공동조사를 제안했다.

이 단체는 공개요구서를 통해 “불산누출사고를 단순한 과실사고로 회사차원에서 처리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시민단체, 지자체, 전문가가 함께 공동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이번 불산용액 누출 사고로 작업자 1명만 다쳤지만 지난해 8월 인근 공장의 유리창이 부식되고 조경수 잎이 고사하는 등 지속적인 누출이 확인됐다”며 “작업장과 주변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날 사고현장 조사를 위해 회사에 들어가려 했지만 회사 측의 저지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청주충북환경련이 업체 방문을 정하고 온 것이 아니어서 들여 보낼 수 없다며 "절차를 제대로 진행한 후 방문을 요청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환경련과 시민환경연구소는 업체 방문에 앞서 공장 인근에 서식하고 있는 덩쿨식물과 은행잎 등 시료를 채취하고, 주변의 식물상을 조사했다.

김정수 시민환경연구소 소장은 “불산은 공기 중에 흩어져 빠른 시일내 조사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누출사고가 난 공장 인근의 식물을 시료로 채취해 불산 잔존량을 수치를 조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소나무는 특성상 아래에서부터 자연스럽게 낙엽이 생기는데 불산에 노출된 소나무는 바람의 영향으로 조직이 파괴돼 윗부분이 변색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GD업체 인근의 나무 생육상태를 보면 죽거나 죽어가고 있는 것들이 많고, 특히 소나무는 거의 죽은 것으로 확인돼 이전에도 불산누출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환경련은 GD업체가 내부 논의 후 현장방문 허용여부를 통보하겠다는 말에 따라 추후 다시 방문키로 했다. 업체가 현장방문조사에 불응할 경우 충북환경연대회의 차원에서 공동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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