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출고가 인상 식당가도 3천→4천원 ↑

새해들어 서민의 술 소줏값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최근 소주업계의 가격인상 여파로 식당가에서 평균 3000원에 판매되던 소주 가격이 4000원으로 인상되는 추세다.

먼저 하이트진로를 비롯해 충북소주와 롯데주류 등 소주 메이커들이 출고가격을 올렸다.

충북지역 소주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2일부터 소주 출고가격을 8.19% 인상했다. 이에 따라 ‘참이슬’과 ‘참이슬 클래식’(360㎖) 출고가격은 병당 888.90원에서 72.80원 오른 961.70원으로 변경됐다.

하이트진로 청주지점 관계자는 “지난 7월에도 소주 원료인 주정 가격이 5.82% 인상됐다”며 “2008년 가격 인상 이후 원부자재 가격 및 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 상향으로 원가 상승 요인이 누적됐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2003년 7%, 2004년 8.1%, 2008년 5.9%로 출고가를 인상해왔다.

충북소주도 지난 14일부터 소주 출고가격을 8.3% 인상했다. 시원소주 병당가격이 962.50원으로 올랐다.

롯데주류도 오는 19일부터 처음처럼과 산처럼, 담금소주 등 3개 제품군의 출고가를 평균 8.8% 올린다고 밝혔다. 롯데주류가 소주 출고가를 올리는 것은 2009년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주력 제품 ‘부드러운 처음처럼’의 360㎖ 병 제품 출고가는 868.9원에서 946원으로 8.87% 인상된다. 1.8ℓ 페트 제품(19도)은 6.99% 인상돼 출고가가 3266.5원에서 3494.7원으로 오른다.

이처럼 주류 메이커들의 출고가 인상은 도매가에 영향을 미쳐 통상 15~20%가량 오르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받게 되는 가격 부담은 30% 이상이 된다. 이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소주 판매가격 인상 역시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다.

모 주류업체 영업사원은 “3000원의 가격이 형성된 이후 출고가가 꾸준히 상승했기 때문에 자영업들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이미 청주지역에서는 4000원으로 가격을 올리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식당 업주들은 “소주 가격을 4~5년간 인상하지 못했으며 제일 많이 팔리는 참이슬이나 시원의 소줏값이 올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인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경기에 대표적인 ‘서민 술’ 소줏값까지 오르자 시민들은 부담스럽다는 목소리다.

식당에서 만난 직장인 박모씨는 “안그래도 소주 도수가 낮아진데다 가격까지 1000원이 오르면 소줏값도 부담스러워질 것”이라며 “물가안정을 말로만 하지 말고, 서민들이 주로 먹는 식음료부터 안정시켜 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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