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림동 이전 후 적자 전환… “첨단장비 도입·의사 인건비 증가 따른 일시적 현상”

수년째 흑자를 기록했던 충주의료원이 지난해 안림동 청사로 이전한 뒤 적자에 허덕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 의사들의 연봉이 2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인건비 부담도 한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충주의료원은 지난해 5월 문화동에서 안림동으로 이전하면서 정상진료를 시작했다.
의료원은 2011년까지 영업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2011년 6억 3800만 원, 2010년 2억 7500만 원, 2009년 11억 5800만 원이었다.

▲ 수년째 흑자를 기록했던 충주의료원이 지난해 안림동 청사로 이전한 뒤 적자에 허덕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안림동으로 이전하면서 의료원은 지난해 10월 5억 2000만 원의 적자를 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적자재정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의료원 측은 신축 초기에는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의료원 관계자는 “자동생화학분석기, 인공신장투석기 등 의료장비 구매비용으로 약 120억 원이 투입됐고 이것이 가장 큰 원인이 돼 적자로 나온 것”이라며 “감가상각을 따져보면 5년 동안 떠안지만 장기적으로 이득”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임대형민자사업방식 운영사가 들어오면서 시설관리 유지비로 8억원 가량이 소요된다”며 “이것은 전에는 안 나갔던 금액인데 추가됐다”고 덧붙였다.

도는 민간자본 564억 원을 들여 임대형민자사업(BTL)방식으로 안림동 충주의료원 증축사업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도는 앞으로 20년 동안 원금과 이자를 포함, 1154억 원을 민간사업자에 상환해야 한다.
의료원은 월동장비 구입비로 1억 5000만 원을 사용했으며, 이전비용으로 1억 5000만 원을 썼다. 따라서 새로운 비용증가 요인들이 증가해 ‘적자’가 기록됐다고 했다.

의사들 연봉이 2억 원 가까이 되고, 일부 의사의 경우 2억원을 훨씬 넘게 받는 것으로 알려져 적자 폭을 넓힌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의료원에는 27명의 의사가 근무 중이다. 공중보건의를 제외한 일반의사의 경우 평균 연봉이 1억 9000만원이며 지난해 의사 인건비로 36억원이 책정됐다.

일부 의사 연봉 2억원 넘어

이에대해 의료원은 의사들의 고연봉이 적자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오히려 진료과목이 확대되고, 서비스의 질이 향상돼 외래환자가 늘어나고 수입도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의료원 측은 “진료과목이 24개에서 31개로 확대됐고, 문화동에 있을 때보다 병상도 270여 병상에서 300병상으로 대폭 늘었다”며 “시설만 커진 게 아니라 장비도 좋아져 외래환자가 11.2%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병원이 이전하면서 오히려 일부 과의 경우 의사 공백이 있었다”며 “우수한 의사가 오면 그만큼 환자도 늘어난다”고 역설했다.

실제 상반기 진료과장 이직 및 공보의 교체(2개과)에 따라 환자 수가 감소했으나 하반기에는 제2정형외과 조기충원으로 공백을 최소화했고, 심장내과 복수화와 재활센터 활성화로 환자 수가 증대했다.
이와 관련, 이주원 충북도 보건정책과장은 “지방공공기관에서 실력 있는 의사를 채용하기가 매우 어려운 형편”이라며 “일반인이 보기에 연봉이 높을 수 있지만 급여가 높은 만큼 실력 좋은 의사들이 와서 수익창출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일반의 채용 후 외래환자 급증

충주의료원은 13만 5197명(지난해 11월 기준)의 외래환자가 방문했다. 이는 전년도 동기대비(2011년 11월) 12만 1545명보다 1만 3652명 늘어난 수치다.

의료원 측은 아직 결산을 내진 못했지만 지난해 12월말을 기점으로 손익분기점에 도달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5억 2000만 원에 달했던 적자가 같은 해 11월 3억 600만 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신축 이전한 의료원이 접근성이 떨어져 이용률 저하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의료원이 옛 문화동 부지에서 계명선 중턱의 안림동으로 이전하면서 시민들이 접근하기 불편해 이용객들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충주시, 시내버스회사 등과의 협의를 통해 버스노선 신설과 확대 운영 등으로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의료원 측은 “터미널에서 하루 22번 직통버스가 운행된다”며 “야간셔틀버스는 오후 8시 이후에 일반버스가 끊긴 뒤 1시간에 한 번씩 터미널까지 밤 11시까지 운행된다”고 했다.

도 역시 접근성 때문에 우려했지만 안도하는 모습이다. 이주원 보건정책과장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외래환자가 늘어나 다행”이라며 “현재 적자가 나고 있어도 좋아지고 있는 만큼 수년 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림동으로 이전 신축된 충주의료원은 6만 8487㎡의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4층 건물로 3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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