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길 개장식 참석, 정부세종청사서 국무회의도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청남대를 방문했다. 2003년 4월 청남대가 일반인에게 개방된 후 이곳을 찾은 첫 번째 현직 대통령이다.

이번 방문은 이시종 충북지사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 지사는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대통령에게 청남대 방문을 건의했고 성사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남대를 찾아 ‘이명박 대통령 길’ 개장 행사에 참석한 뒤 자신의 이름을 딴 산책길(3.1㎞)을 걸었다.

이어 ‘역사문화관’을 관람하고, ‘핸드 프린팅’을 한 후 이 지사 등과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 이 지사는 “3년간 매달린 끝에 대통령께서 청남대를 방문해 주셔서 새해 소원 성취를 했다”며 “오늘 방문으로 역대 대통령 방문 기록이 89회 472일이 된다”고 환영 인사를 건넸다.

이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김영삼 전 대통령이 가장 많이 방문했다는데 맞느냐”고 묻는 등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최근 이승만 대통령 주간행사와 특별전 개최로 관람객이 늘고 있다는 설명에 “퇴임 후에도 대통령 주간행사가 열리면 꼭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충북지역 현안사업에도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 지사는 청주국제공항 활주로 연장, 청남대 주변 호텔·식당 건립 등을 건의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수석 등에게 “적극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사가 ‘2013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 입장권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하자 “화장품은 고부가가치 산업인 만큼 준비를 잘 해서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관심을 표명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 세종청사 개청 후 처음으로 세종시를 방문해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세종청사에서는 지난 주 총리가 주재하는 국무회의가 열린 일이 있지만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로는 이번이 첫 번째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종청사 개청으로 우려되는 행정 비효율을 최소화할 수 있게 각 부처가 각별히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이전한 부처의 공무원과 가족들의 생활불편 해소와 정주여건 개선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관련 부처에 당부했다.

한편 청남대는 1983년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청원군 문의면 대청댐 주변에 대통령 전용 휴양지로 조성됐다. ‘남쪽의 청와대’란 의미로 청남대란 이름이 붙었다. 한 때 ‘청남대 구상’이란 용어가 생길 정도로 역대 대통령들이 즐겨 찾던 별장 역할을 했다.

참여정부가 집권했던 2003년 4월18일 관리권이 충북도로 넘어온 후 개방됐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대통령 길(11.1㎞)이 조성되는 등 충북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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