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득준씨, 1982년 시작해 22년간 계속

헌혈22년이란 긴 시간의 축적이었다. 이를 1년 단위로 계산하면 매년 10회 가까이, 즉 한달에 한번 꼴이다.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를 지닌 것을 묘사할 때 흔히 ‘피 같은…’이란 표현을 쓰는데, 바로 그 피를 남을 위해 22년여간 무려 200회에 걸쳐 기증해 온 것이다.

   
지난 15일 충북적십자혈액원 측은 그동안 너무 익숙한 얼굴이지만 동시에 너무도 고귀한 손님을 맞았다. 고려신용정보(주)에 다니는 송득준씨(52)였다. 송씨는 이날도 혈액원을 찾아 헌혈에 나섰다.

1979년 개원한 충북적십자혈액원으로서도, 그리고 1982년부터 헌혈에 나서기 시작한 송씨에게도 너무나 뜻깊은 순간이었다. 충북에서는 어느 누구도 기록하지 못한 한 사람에 의한 200회 헌혈이 이뤄진 것이다.

현재 충북에서 100회 이상 헌혈을 한 사람들끼리 모인 ‘헌우회’를 이끌고 있는 송씨가 헌혈을 통한 봉사에 나선 것은 1982년 충북은행에 다닐 때였다.

수술을 받은 동료직원이 피가 모자란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으로 혈액원을 찾은 것이 뜻깊은 단초가 됐다. 송씨가 지금까지 ‘바쳐온’ 피는 전혈헌혈(34회) 혈장헌혈(156회) 혈소판 헌혈(10회) 등을 통해 총 9만 4560ml나 된다.

신체 건강한 성인의 혈액량이 6000ml인 것을 기준을 할 때 송씨는 그동안 온 몸에서 피를 완전히 빼낸 양의 16배나 헌혈을 한 셈.

충북적십자혈액원은 지난 15일 송씨의 200회 헌혈을 기념, 헌우회와 충북헌사모봉사회, Rh- 봉사회, 적십자봉사회 등과 함께 성안길 헌혈의 집에서 헌혈캠페인을 펼치는 한편 감사의 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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