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노 충주담당 기자

요즘 인터넷상에 떠도는 인기 글이 있다. 조물주가 소를 만들고 소한테 말하기를 “넌 60년 만 살아라, 단 사람들을 위해 평생 일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소는 60년은 너무 많으니 30년만 살겠다고 했다.
두 번째 개를 만들고 말하기를 “너는 30년만 살아라, 단 사람들을 위해 평생 집만 지켜라”고 했다. 그러자 개는 30년은 너무 길으니, 15년만 살겠다고 했다.

세 번째 원숭이를 만들고 말하기를 “넌 30년만 살아라, 단 사람들을 위해 평생 재롱을 떨어라”고 했다. 그러자 원숭이는 30년간 어떻게 재롱을 떨겠냐며 15년만 살겠다고 했다.

네 번째 사람을 만들며 말하기를 “넌 25년만 살아라, 단 너한테는 생각할 수 있는 머리를 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사람은 조물주에게 말하기를 “그럼 소가 버린 30년, 개가 버린 15년, 원숭이가 버린 15년을 다 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사람은 25살까지는 주어진 시간을 살고, 이후 소가 버린 30년으로 26살부터 55살까지 소같이 일만한다고 했다. 또 개가 버린 15년으로는 퇴직하고 개같이 집보기로 살고, 원숭이가 버린 15년으로는 손자, 손녀 앞에서 원숭이처럼 재롱떨며 산다고 했다.

옛 성현은 노각인생만사비(老覺人生萬事非), 우환여산일소공(憂患如山一笑空)이라고 했다.늙어서 생각하니 만사가 아무것도 아니며, 걱정이 태산 같으나 한번 소리쳐 웃으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스타 야구선수였던 조성민 씨가 지난 6일 자살해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조 씨는 톱스타 최진실 씨와 결혼했지만 이혼했고, 이에 앞서 2008년 최 씨가 자살로 세상을 등졌다.

2010년에는 최 씨의 동생 최진영과 일본에서 한류스타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박용하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줬다. 배우 안재환, 이은주, 정다빈 등의 자살도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인기스타 외에도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33.5명(2010년 기준)에 달하고 있다.
하루 평균 42.6명에 이르는 이런 자살률은 OECD회원국 평균치인 12.8명보다 2.6배나 높은 것으로 2003년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자리에 오른 뒤 9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자살이 심각하다.

2010년 전체 자살자 중 28.1%가 65세 이상 이었는데 노인자살률은 10만 명당 81.9명으로 전체 평균의 2.4배다. 청소년 자살도 문제다.

충북은 지난 2010년 청소년 자살률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따라서 우울증이나 자살충동을 느끼는 모든 이들이 절망 속에 방치되지 않도록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짜야하며, 따뜻한 사회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힘들고 어려운 일도 지나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시간을 갖기를 당부해본다.

옛 성현의 말씀인 노각인생만사비(老覺人生萬事非), 우환여산일소공(憂患如山一笑空)을 되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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