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천이 대표적…인근 금강하구둑에는 조류생태공원도 있어


겨울철에 여행가면 좋은 곳 어디 있을까. 스키장, 온천, 찜질방, 철새도래지, 아니면 바닷가? 어디인들 안 좋으랴. 일단 떠난다는 데 의미가 있지. 춥지 않게 무장하고 겨울철새들의 군무를 바라보는 것도 추억에 남을 일이다. 충북과 가까운 지역 중 겨울철새를 구경 할 만한데는 어디 있을까.

충북도내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는 미호천이다. 미호천은 음성군 삼성면 마이산 남쪽 기슭에서 발원해 진천·청원·청주를 거쳐 세종시 합강리에서 금강으로 합류하는 국가하천이다. 미호천에 가면 기러기, 독수리, 비오리, 흰뺨검둥오리, 천둥오리 등을 볼 수 있다. 철새는 늦가을부터 다음해 초봄까지 우리나라에 머문다. 청원군은 해마다 미호천변에 철새들이 몰려옴에 따라 특별방역에 나서지만 철새관찰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축사주변에 소독약을 뿌리는데 조류한테 피해가 가지는 않는다. 다만 관광객들은 축사주변에는 가지 않는 게 좋다. 철새는 오창 팔결다리와 옥산다리에서 가장 잘보인다”고 말했다.

미호천을 지나 금강하구둑으로 가면 더 많은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이 곳에는 조류생태공원이 있다. 철새탐조대, 철새학습전시장, 교육광장, 생태광장, 산책로, 수생식물원, 휴게광장 등이 있어 구경하기 딱 좋다. 이 곳에서는 가창오리, 청둥오리, 흑부리오리, 기러기, 검은머리갈매기, 백조 등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한편 미호천은 연안을 따라 평야가 발달해 충북 최대 곡창지대를 이룬다. 2009년에는 국토해양부가 추진한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됐다. 고운 모래톱이 있고 수변공간이 깨끗하게 보전돼 있으며 다양한 생물군이 살고 있다.

청주·청원 일대의 미호천 하류부는 수년간 골재 채취가 금지돼 멸종위기 동식물인 수달, 삵, 독수리, 큰고니 등의 서식처였다. 충북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하천이다. 청주·청원통합 이후 도시규모가 커지면 무심천보다 미호천이 중심 하천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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