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의장단 임기 만료 후에도 식대 등으로 마구 긁어

제천시의회 전임 의장단이 임기 종료 후에도 의장, 부의장 자격으로 업무추진비를 유용한 사실이 본보 취재 결과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제천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6대 전반기 의장단 임기는 2010년 7월 1일부터 2012년 6월 30일까지 2년이다. 따라서 후임 의장단의 법정 임기 개시 시점은 7월 1일부터인 셈이다.

그러나 전임 최종섭 의장과 조덕희 부의장은 임기가 만료된 7월 1일부터 11일까지 11일 동안에도 의장단에게 주어진 업무추진카드를 반납하지 않은 채 거의 매일 식대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입수한 전표에 따르면 이들은 7월 4일 시내 모 화원에서 5만 원 상당의 화분을 구매했다. 같은 날 저녁에는 신백동 모 식당에서 12만 1000원어치 오리요리를 업무추진 카드로 결제했고, 20분쯤 뒤에는 신월동 닭백숙 전문점에서 8만 2000원어치의 음식을 또 다른 업무추진카드로 주문해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 뒤인 4일 저녁에도 8만 1000원어치의 저녁식사를 업무추진비로 결제하는 등 전임 의장단이 임기가 끝난 뒤에도 업무추진비로 지출한 금액은 87만여 원이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한결같이 전임 의장단의 부적절한 처신을 질타하며 업무추진비에 대한 보다 엄격한 기준 마련과 시민 감시 시스템 제도화를 요구했다.

김영자 씨(여·50)는 “비록 큰 금액은 아니지만 임기가 끝난 전임 의장단이 업무추진카드를 개인 카드처럼 사용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한심스런 일로 반드시 시 금고에 회수해야 한다”며 “앞으로 시의회와 집행부가 지출하는 업무추진비에 대해서는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시민에게 공개하고, 시민이 원할 경우 언제든지 사용 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는 “당시 새 의장단 선출이 7월 12일까지 늦춰져 의장단 이·취임이 늦어지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벌어진 일이었다”며 “업무추진카드 사용이 적절했는지 여부는 의회 차원에서 검증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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